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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마저...’ 두산 기구한 프랜차이즈 스타 뒤끝


입력 2016.05.11 09:01 수정 2016.05.11 16:14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노경은 2군으로 떨어진 뒤 현역 생활 마감 결정

최근 임태훈, 김동주 등 좋지 않은 마무리

두산은 최근 노경은 등 프랜차이즈 스타와 아름답지 못한 마무리를 짓고 있다. ⓒ 두산 베어스 두산은 최근 노경은 등 프랜차이즈 스타와 아름답지 못한 마무리를 짓고 있다. ⓒ 두산 베어스

두산 우완투수 노경은이 최근 전격적인 은퇴를 선언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두산 베어스는 10일 노경은 은퇴 소식을 알렸다. 구단은 노경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즌 개막 당시 두산의 5선발을 맡으며 기대를 모았던 노경은은 3경기에 등판하여 2패 평균자책점 11.17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뒤 2군에 내려갔고, 고심 끝에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노경은은 만32세로 투수로서는 아직 한창 나이다. 최근 2년간 부진했지만 2012년부터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고, 지난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에도 불펜의 주축멤버로 활약했다. 2003년 입단 이후 줄곧 두산의 유니폼만을 입고 활약해온 나름 프랜차이즈스타인데다 비교적 늦게 빛을 발하기 시작한 선수로, 30대 초반의 때 이른 은퇴 결정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은퇴 결정은 온전히 노경은 개인의 의지가 강력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노경은이 야구를 떠나 새로운 삶을 개척해보고 싶다는 의사가 분명했다. 구단이 여러 번 만류했지만 본인이 뜻을 굽히지 않았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일각에서는 노경은이 몇 년간 계속된 부진과 개인사 등으로 힘겨워했던 것이 야구에 대한 의욕을 잃은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경은은 2014년 3승 15패로 한 시즌 개인 최다패 기록을 세웠고, 2015년에도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부상과 모친상 등 각종 악재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의욕적으로 재기를 노렸던 올 시즌도 초반 부진으로 주전에서 밀려나며 야구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입장에서는 비록 구단이 의도한 바는 아니나 결과적으로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출신 선수가 허무하게 현역생활을 마무리하게 된 배경에 뒷맛이 씁쓸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임태훈, 김동주 등 두산에서 유니폼을 벗은 선수들의 마무리가 하나같이 좋지 못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스타였던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 등은 다른 팀으로 자리를 옮겨 선수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나마 노경은은 특별한 구설이 있었거나 구단의 토사구팽이 아닌 자의로 결정한 은퇴이기에 후폭풍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두산은 노경은이 은퇴하면서 확실한 선발 카드 하나를 잃게 됐다. 당초 두산은 노경은의 컨디션을 가다듬어 다시 한 번 선발로 중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노경은의 전격적인 은퇴로 이제 두산 5선발의 책임은 당분간 허준혁에게 주어지게 됐다. 사실 허준혁 역시 5선발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상황이 아니다. 두산 구단은 유사시 진야곱의 선발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장기레이스에서 언제든 기존 선발진의 부상이나 슬럼프 같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가운데, 노경은의 공백이 향후 두산 마운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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