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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둥가발 세대교체, 배짱인가 고집인가


입력 2016.05.11 00:02 수정 2016.05.10 17:5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코파 아메리카 앞두고 경험 풍부한 베테랑 대거 제외

네이마르도 없는 가운데 세대교체 '역대 최약체' 평가

둥가 감독은 6월 미국서 열리는 코파아메리카를 통해 세대교체 의지를 분명히 했다. ⓒ 게티이미지 둥가 감독은 6월 미국서 열리는 코파아메리카를 통해 세대교체 의지를 분명히 했다. ⓒ 게티이미지

삼바군단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코파 아메리카 2016'에 출전할 최종명단 23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최종명단 발표와 함께 브라질 현지 등에서 많은 우려와 의구심을 낳고 있다. 부동의 에이스 네이마르는 ‘2016 리우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제외하기로 했고, 다수의 스타급 선수들마저 둥가 감독에게 외면을 받았다. 과연 둥가 감독이 발탁한 멤버들로 좋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둥가 감독은 6월 미국서 열리는 코파아메리카를 통해 세대교체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실제로 이번 브라질대표팀은 1990년대생 이후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다니 알베스(바르셀로나) 같은 베테랑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브라질을 대표하던 낯익은 얼굴이 대거 빠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브라질 대표팀 명단보다 코파 엔트리에서 빠진 선수들의 명단이 더 화려하다”는 우스개도 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티아구 실바와 다비드 루이스(이상 PSG),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 페르난지뉴(맨체스터 시티) 등의 제외다.

이들은 둥가 감독 부임 이후 중용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상당수가 기량이 크게 쇠퇴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빅클럽 소속으로 절정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결국 둥가 감독이 선호하는 플레이스타일이나 전술적 완성도에 맞지 않아 제외됐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둥가 감독은 브라질 출신임에도 조직력과 공수밸런스를 매우 강조하는 수비적인 축구를 펼친다.

‘미네이랑 참사’(2014 브라질월드컵 독일전) 원흉으로 꼽히는 루이스나 마르셀루는 수비수임에도 지나치게 공격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쳐 대표팀에서도 여러 번 도마에 올랐다. 실바는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달리 A매치에서 몇 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러 둥가 감독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

문제는 네이마르마저 없는 상황에서 이처럼 경험이 풍부하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도 브라질이 과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느냐다.

브라질은 과거의 위용이 무색하게 최근 몇 년간 국제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가장 좋은 성적이 자국에서 열렸던 월드컵 4강이지만,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당한 미네이랑 참사와 네덜란드와의 3-4위전 대패로 모두 빛이 바랬다.

둥가 감독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 번 조국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그가 복귀한 이후에도 브라질 대표팀의 성적은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코파 대회는 창설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깊은 대회다. 벌써부터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에 휩싸인 브라질이 코파 대회에서 둥가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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