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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테이블세터 예행연습? 쇼월터 심경 변화


입력 2016.05.06 10:59 수정 2016.05.06 11: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6번 타순 배치

경쟁자 조이 리카드 부진으로 기회 얻나

데뷔 후 처음으로 6번 타자로 출장한 김현수. ⓒ 연합뉴스 데뷔 후 처음으로 6번 타자로 출장한 김현수. ⓒ 연합뉴스

볼티모어 김현수(30)가 올 시즌 처음으로 6번 타순에 배치됐다.

김현수는 6일(이하 한국시각),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현수는 7경기 전 경기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김현수는 첫 출전이었던 지난달 11일 탬파베이전에서 3타수 2안타로 출발한 뒤 14일 보스턴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안타를 만들어 내는 모습이다. 물론 보스턴전에서는 2개의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벅 쇼월터 감독은 시범경기서 부진했던 김현수에게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현수가 출전할 때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자 그의 쓰임새도 조금씩 바뀌는 모습이다.

김현수는 3번 타자로 교체 투입돼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지난달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제외하면 모든 타순을 9번 자리에서 섰다. 좁기만 한 그의 팀 내 입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격감을 잃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나올 때마다 공격 첨병 역할을 해주다보니 김현수를 선발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던 상황이었다.

결국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를 9번이 아닌 6번으로 전진 배치시켰다. 공교롭게도 김현수가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하는 가운데 포지션 경쟁자들의 타격 하락세가 눈에 띈다. 특히 김현수를 밀어내고 주전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던 조이 리카드가 최근 타격 부진으로 애를 먹고 있다.

리카드는 개막 초반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볼티모어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이는 한 달이 가지 못했다. 조금씩 타격감이 무뎌지기 시작한 리카드는 현재 타율 0.269로 고전 중이다. 무엇보다 5월 들어 타율 0.182(11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김현수 입장에서는 다행이라 할 만하다.

좌투수에 타율 0.333으로 강한 반면, 우투수에게는 0.243으로 크게 부진한 리카드의 성적도 김현수의 중용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이번 양키스 선발이 우완인 다나카 마사히로로 결정되자 쇼월터 감독은 큰 고민 없이 김현수를 6번 좌익수로 끌어올렸다.

현재 볼티모어는 매니 마차도와 짝을 이룰 테이블세터가 부족한 상황이다. 리카드가 1~2번에 어울리는 선수로 보이는 듯 했지만 최근 부진으로 마이너리그행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반면, 김현수가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 내용은 테이블 세터가 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공을 오래보고 참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1번이나 2번 타순에 더욱 어울리는 타자가 바로 김현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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