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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망각’ 절박함 묻어난 롯데 벤치클리어링


입력 2016.05.06 06:27 수정 2016.05.07 00: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롯데 선발 이성민, 4회 서동욱 발목 강타 투구

이날 패배로 6연패 수렁, 두산과 주말 3연전

롯데 KIA 벤치클리어링. MBC 화면캡처 롯데 KIA 벤치클리어링. MBC 화면캡처

어린이날이라는 축제에서 롯데와 KIA 선수들이 한데 뒤엉키는 볼썽사나운 벤치클리어링을 연출했다.

롯데는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원정경기서 마운드가 무너지며 1-17 대패했다.

전날까지 5연패 늪에 빠져있던 롯데 선수들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애를 썼다. 먼저 조원우 감독이 파격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중심타선에서 활약하던 손아섭과 아두치를 테이블 세터로 배치했고, 김문호-최준석-강민호가 클린업 트리오로 나섰다. 득점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다. 이날 롯데는 KIA 선발 지크의 호투에 꽁꽁 묶이며 3안타-3사사구만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그나마 얻은 1득점도 사실상 승부가 갈린 6회에 나왔을 뿐이었다.

더욱이 4회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한 장면이 나왔다. 롯데 선발 이성민은 3회까지 8실점하며 달아오른 KIA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급기야 4회말 2사 상황에서는 서동욱의 발목을 향해 공을 던지고 말았다. 이에 격분한 서동욱이 크게 항의하며 마운드로 향했고, 이성민 역시 지지 않고 맞섰다. 당연히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달려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는 어린이날을 맞아 만원관중이 들어찬 상태였다. 당연히 어린이 팬들이 대다수를 이뤘고, 양 팀의 빅매치는 공중파로 생중계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서동욱이 화가 난 이유는 빈볼을 의심했기 때문이다. 대개 야구에서는 점수 차가 많이 벌어졌을 때 뒤지고 있는 팀에서 빈볼을 던지는 경우가 왕왕 있다.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해서다. 실제로 롯데는 이날 경기 패배로 인해 6연패에 빠지게 됐고, 하필이면 선두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고 말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번 벤치클리어링은 불필요했다는 지적이 대다수다. 특히 크게 흥분한 송승준은 베테랑답지 못한 태도로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만큼 롯데는 승리가 절실했고, 과도한 승부욕으로 어린이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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