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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린드 뺨치는 이대호, 서비스 마음 돌리나


입력 2016.05.05 08:25 수정 2016.05.06 15: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오클랜드와의 원정 경기서 멀티홈런 맹활약

경쟁자 린드보다 나은 성적, 주전경쟁 본격 점화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린 이대호. ⓒ 게티이미지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린 이대호. ⓒ 게티이미지

‘빅보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멀티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을 플래툰으로 기용하는 스캇 서비스 감독에게 제대로 무력시위를 했다.

이대호는 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코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8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4-8로 뒤진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추격의 솔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더니, 계속된 7회 2사 2루 찬스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 홈런으로 시애틀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날 오클랜드가 왼손 투수인 숀 마나에아를 선발로 내세우자 스캇 서비스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은 이대호를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이대호에게는 지난달 2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6경기 만의 선발 출장 기회였다.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은 이대호는 오클랜드의 우완 불펜 투수 라이언 덜 상대로 초구 91마일짜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7회에는 역시 우완 투수 존 옥스퍼드를 상대로 95마일(153㎞) 빠른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기록했다.

이대호에게는 의미가 있는 맹활약이다. 특히 이날 2개의 홈런 모두 우완투수를 상대로 뽑아내며 좌우 가리지 않는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실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타자로 군림해 온 이대호에게 플래툰은 다소 자존심이 상할만한 처사였다. 주전 1루수 아담 린드는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만은 분명했지만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었다.

이에 서비스 감독은 주전 린드, 백업 이대호를 놓고 팀을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현 상태만 놓고 본다면 누가 주전이고, 백업인지 확실하게 구분이 가질 않는다.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린드는 타율 0.230 1홈런 5타점, 이대호는 타율 0.281 4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 홈런 등에서 린드는 이대호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 속에서도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대호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이쯤 되면 서비스 감독도 이대호의 기용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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