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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정하고 까발린다 '디어 마이 프렌즈'


입력 2016.05.06 00:23 수정 2016.05.06 00:25        이한철 기자

꼰대들의 유쾌한 반란 "더 미룰 수 없었다"

고현정, 3년 만에 안방극장…조인성과 멜로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50여 년간 대한민국 안방극장의 희로애락을 책임진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신구,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주현, 윤여정, 박원숙, 고두심 등은 벌써부터 '시니어벤져스'(시니어+어벤져스)로 불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는 '아직 살아 있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 작품이다.

4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노희경 작가는 "예전에는 작품을 통해 사람을 치유를 하고 싶었다. 이번에는 (현실을) 까발리는 것이다"며 "이 작품을 쓰면서 느끼는 건 젊은 사람들이 치열한 건 치열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황혼의 청춘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다. 그 치열함은 충분히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노희경 작가는 "내 우상들과 일하고 싶었다"며 대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 CJ E&M 노희경 작가는 "내 우상들과 일하고 싶었다"며 대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 CJ E&M

방영 전부터 시니어판 '섹스 앤 더 시티'로 관심을 모은 '디어 마이 프렌즈'는 무엇보다 '대배우'라 일컬어지는 중견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기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노희경 작가는 "제가 30~40대와 지금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어른들도 그런 것 같다. 우리가 그냥 편견을 가졌던 게 아닐까 싶어 편견을 깨는 게 목적이었다"며 "그냥 사람이야기를 하다보면 거기서 공통분모를 찾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특히 "선생님들 보면 정말 귀여우시다. 과장된 귀여움이 아닌 자기 인생을 성실하게 산 사람이 가진 향기가 느껴진다"며 "이 드라마를 미룰 수 없었던 건 선생님들의 나이도 있었다. 이 분들이 하루에 12시간씩 촬영을 해주시고 계신다"며 "그 치열함이 있을 때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인 내 욕심은 나의 우상들과 일하고 싶었다. 이 순간 세상 어느 작가보다 내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이며 출연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고현정은 11년 만에 조인성과 멜로 연기를 펼친다. ⓒ CJ E&M 고현정은 11년 만에 조인성과 멜로 연기를 펼친다. ⓒ CJ E&M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하는 고현정은 장난희(고두심)의 딸로 기성세대에 강한 거부감을 가진 박완 역을 맡았다. 고현정은 "그렇게 원하던 노희경 작가님의 작품에 출연하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의미 있고 뜻 깊은 작품이라 힘든 것도 모르겠다"고 작품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무엇보다 드라마 '봄날' 이후 11년 만에 펼치는 조인성과 멜로 연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의 설렘 가득한 로맨스는 이국적 풍광을 자랑하는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등에서 촬영됐다. 이에 한 폭의 그림같이 펼쳐질 고현정, 조인성의 특별한 로맨스에 대한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고현정은 "조인성과 함께해 정말 좋다. 너무 달라졌다"며 "굉장히 노력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언제 봐도 기분 좋은 배우니까 정말 좋았다"며 "달콤한 장면에서 호흡을 맞출 때는 쑥스럽기도 했다"며 수줍게 웃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작품 속 주요배역이 고령 배우들로 채워진 탓에 고현정은 오랜 만에 촬영장 막내 노릇을 하고 있다. 고현정은 "막내로서 단점은 없다"며 "아무래도 선생님들이 알고 계시는 게 많으니까 여쭤보면 잘 알려주신다. 어리광을 부리고 까불어도 된다. 아직까지는 장점만 느끼고 있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빈틈을 찾아볼 수 없는 중견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폭 넓은 열혈 마니아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노희경 작가, 매 작품마다 색다른 기획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tvN이 만들어낼 시너지효과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한류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 제작이 일반화된 현실 속에서 사람 냄새 풀풀 나는 '좋은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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