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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양적완화, 국내 증시에 태풍인가 미풍인가


입력 2016.05.05 06:05 수정 2016.05.05 08:22        이미경 기자

구조조정 목표 양적완화, 증시영향 제한적…글로벌 경기흐름에 좌우

ⓒ데일리안 ⓒ데일리안

최근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판 양적완화가 국내 증시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재원 마련을 위해 시행되는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던 한국은행이 지난 2일 돌연 입장을 선회하면서 정부 주도의 양적완화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정부가 주도하는 양적완화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거나 국책은행 자본확충에 발권력을 동원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판 양적완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증권시장에 어떤 파급효과가 일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의 공급과잉 우려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국내 증시는 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 완만한 상승세로 2000선을 웃돌며 거래된 코스피 지수는 지난 4일 장 마감기준으로 1976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할만한 이벤트가 전무한 상황에서 한국판 양적완화가 주식시장에 얼마나 큰 기폭제 역할을 할지가 주목된다.

앞서 미국과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주요국가 중앙은행도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양적완화를 시행한 후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한국판 양적완화가 글로벌 양적완화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의 경우 구조조정과 내수진작이 양적완화의 주요 목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미풍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양적완화가 시행되면 유동성을 공급하고 산업 구조조정 등 우려했던 악재를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기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시행되는 양적완화가 국내 증시 상승지속으로 이어지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판 양적완화 효과에 대해 의심하는 목소리가 여전한 만큼 증시 상승효과에 대한 기대치는 크지 않다. 양적완화가 경기부양 측면보다 산업구조조정에 맞춰져있는 만큼 추가적인 주가하락을 막는 방어적 차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양적완화라는 단어가 가진 힘에 의해 증시에 단기적으로나마 영향을 미치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아직 양적완화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지만 구조조정 지원 측면에서 진행되는 만큼 큰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적완화가 긍정적인 이슈임에도 국내 증시가 글로벌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상쇄되는 효과로 이어지지 않는한 영향이 미미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지난해 8월부터 미국증시와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가 양적완화를 시행한다고 해도 글로벌 환경이 다소 악화된 구간에서는 증시 반등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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