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국내 금투업계, 베트남시장에 깃발 꽂기 경쟁 치열


입력 2016.05.06 07:00 수정 2016.05.06 09:59        이미경 기자

일부 증권사, 베트남에 현지법인 설립하거나 영업활동 등 전개

국내 금투업계가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합작을 통한 경영권 강화 등으로 베트남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금투업계가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합작을 통한 경영권 강화 등으로 베트남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베트남 시장이 국내 자본시장의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베트남은 홀로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직접금융시장 육성 등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성장성에 주목한 국내 증권사들은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합작을 통한 경영권 강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점 깃발을 꽂기위해 경쟁에 돌입했다.

증권사들이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은 2007년도부터다. 국내 증권업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대형 증권사들은 자연스럽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 자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는데 그중 자본시장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베트남이 유력 시장으로 떠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일찌감치 2007년 말께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로부터 종합증권사 설립 인가를 획득해 호치민에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을 설립해 주식위탁매매업무나 수탁업무 등의 종합증권사 업무 수행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후 2009년에는 하노이에 지점까지 세우며 베트남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9년에 베트남에 진출한 NH투자증권도 하노이에 증권사를 설립해 온라인 브로커리지 업무 위주의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에 베트남 현지 법인 지분을 인수해 KIS베트남을 설립했다. KIS베트남은 설립된지 6년여만에 급성장하며 베트남 증권사 전체 순위에서 10위권 내 진입에 성공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남안증권 지분 100%를 인수해 '신한금융투자 베트남'이라는 현지법인을 세웠다. 신한투자 베트남은 아직 자본금 100억도 안되는 중소형 증권사이지만 베트남 증시와 관련된 상품들을 공격적으로 판매하며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일찌감치 진출에 나선가운데 최근 다시 베트남 시장이 조명되면서 금투업계의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올해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16개 자산운용사 CEO들을 대동해 베트남 출장에 나섰다. 고성장 국가로 떠오른 베트남 시장에서의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지난해 기준으로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5%에 이른다. 베트남은 GDP 성장률 만으로도 인도(7.5%), 중국(6.9%)에 이은 초고속 성장국가에 속한다.

특히 금투업계에서는 베트남 정부가 증시 선진화와 개방에 적극 나서면서 증권업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는 지난해 6월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을 기존 49%에서 100%로 크게 완화한데 이어 증시 선진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증권사 구조조정 본격 추진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을 위한 다양한 방안 들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호치민거래소(HSX)와 하노이거래소(HNK)의 합병을 추진하고 다양한 신규 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투자전략 팀장은 "베트남의 거래량은 GDP 대비 10%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전세계 평균치에서 약 100%에 크게 미달되는 수준이지만 정부의 증시 선진화와 개방 과정에서 거래량 확대시 증권업 성장 구조적으로 시현이 가능하다"며 "현재 베트남이 경제발전 초기의 고성장 단계에 진입해 주가의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미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