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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0.5' 우리가 알던 삼성 라이온즈는 어디에


입력 2016.05.04 18:02 수정 2016.05.04 17:52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9위 KIA와 반 게임차, 꼴찌 한화와도 3게임차 불과

공수 양면에서 모두 지난 시즌 밑돌아...자멸 늘어

임창용이 방출되며 생긴 마무리의 공백을 안지만으로 메우려고 했지만 오히려 불펜 전체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 연합뉴스 임창용이 방출되며 생긴 마무리의 공백을 안지만으로 메우려고 했지만 오히려 불펜 전체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전통적으로 슬로우 스타터 이미지가 있었지만 올해 분위기는 예년과 분명히 다르다.

삼성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0-5 완패했다. 넥센 선발 양훈은 6이닝 동안 85개의 투구수로 삼성 타선을 7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후 김택형-마정길-오재영이 1이닝씩 책임지며 삼성에 영봉패의 치욕을 선사했다. 양훈은 이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삼성은 병살타를 3개나 기록했다. 아롬 발디리스가 두 번, 배영섭이 한 번. 구자욱과 박해민은 도루를 실패했다. 삼성은 1회부터 7회부터 매 이닝 출루했고, 그중 다섯 번이나 선두타자가 살아 나갔지만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포수 이지영의 실책으로 점수를 헌납했다. 넥센도 이날 만루찬스를 두 번이나 놓치는 등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 많았던 것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삼성이 자멸한 경기에 가까웠다.

삼성은 올 시즌 현재 11승14패로 8위에 머물고 있다. 4월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한 데 이어 5월 들어서도 2연패다. 우천취소로 경기가 없었던 선두 두산과는 시즌 초반인데 벌써 7.5경기 차이까지 멀어졌다.

반면 9위 KIA와는 반 게임차,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하위 한화와도 3게임 차이에 불과하다. 정규시즌 6연패를 노리던 삼성으로서는 어느 정도의 고전은 예상했지만 당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박석민과 임창용, 나바로가 전열에서 이탈한 공백이 크다고는 하지만, 삼성은 지난 시즌에도 적지 않은 전력 공백을 극복하며 정상을 지킨 팀이다. 도박 파문으로 도마에 올랐던 윤성환과 안지만을 논란을 불사하면서도 시즌 출전을 강행할 만큼 무리수를 뒀지만 성적은 초라하다.

작년까지의 삼성은 투타 모두 기록 면에서 압도적이지는 않아도 균형이 잡혔다. 하지만 올해는 강점이던 마운드가 평균자책점 5.41로 뚝 떨어졌다. 임창용이 방출되며 생긴 마무리의 공백을 안지만으로 메우려고 했지만 오히려 불펜 전체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삼성은 지난주 한화와의 3연전에서 두 번이나 8회 역전패를 허용한 것을 비롯해 올 시즌에만 벌써 6번의 역전패를 허용했다. 모두 7회까지 리드했음에도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경기였다. 선발진에서도 윤성환과 웹스터만 제몫을 하고 있을 뿐, 차우찬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장원삼과 벨레스터는 극도의 부진에 허덕이면서 마운드가 붕괴됐다.

타격도 불안정하다. 팀 타율(0.275)과 출루율(0.355)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팀홈런(18개)과 도루(19개), 타점(110개) 등이 모두 리그 평균 이하다. 오히려 병살타(28개)는 불명예스러운 리그 1위.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 김상수, 박한이 등 부상선수들이 돌아오는 5월 중순 이후를 반등 시점으로 꼽고 있다. 장기레이스에서 일시적인 부진으로 무리수를 두다보면 더 큰 부담을 안게 된다는 것이 류 감독의 지론이다. 물론 부상자들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5할 승률에서 너무 멀리 밀려나지 않는다면 반격은 가능하다.

과연 지난해까지 봐왔던 저력의 명가 삼성 라이온즈의 모습은 올해 볼 수 있을까.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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