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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못하는 송은범…기다리지 못하는 김성근


입력 2016.05.04 09:14 수정 2016.05.04 09:1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송은범 아웃카운트 2개 남기고 마운드 강판

한화 올 시즌 퀵후크 14회로 가장 많아

송은범의 첫 승은 여전히 멀게 느껴진다. ⓒ 연합뉴스 송은범의 첫 승은 여전히 멀게 느껴진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SK 와이번스를 꺾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화는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마운드가 상대 강타선을 5피안타 4사사구로 틀어막은데 이어 윌린 로사리오의 첫 만루홈런이 터지며 7-2 완승했다.

이로써 한화는 최근 5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성적은 8승 17패로 여전히 최하위지만 시즌 초반 극심했던 부진에서 벗어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일한 아쉬움은 바로 송은범의 첫 승 실패였다.

올 시즌 6번의 등판에서 4패 평균자책점 6.48에 그쳤던 송은범은 이날 4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5회 고비를 넘지 못하고 승리 조건에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놓은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강판당하는 송은범의 얼굴에는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송은범은 2015년 한화 입단 이후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지만 그가 기록한 승수는 2승에 불과하고, 무려 13패를 당했다. 그나마 올해는 승리 없이 4패만을 떠안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7.04에 이어 올해도 5.83에 그치고 있다. 2년째 퀄리티스타트가 전무하고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도 5회에 불과하다.

물론 몇 차례 승리의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달 22일 두산전에서는 올 시즌 최다인 5.2이닝을 소화하며 6안타 2실점으로 나름 역투했으나 구원투수들이 후반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28일 KIA전에서도 3이닝 만에 4피안타 2실점 강판됐으나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3일 SK전에서도 3회까지는 거의 완벽한 호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4,5회 들어 흔들렸다. 송은범은 지난해부터 4~5회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송은범이 선발투수로서 꾸준히 활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할 부분이다.

결과론이지만 '김성근 감독이 송은범을 조금 더 믿고 기다려줬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유난히 4,5회를 넘기기 버거운 송은범은 한번쯤 자신의 한계를 넘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화는 올 시즌에도 선발진의 퀵후크(3실점 이하 5회 이전 강판)가 14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이다. 선발투수들이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이 제약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 부담은 고스란히 기존 선발들의 사기저하와 함께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진다.

이날은 결과적으로 한화가 승리했으니 김 감독의 퀵후크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까지 한화의 승률과 팀순위를 봤을 때 퀵후크는 성공보다 실패 확률이 더 높았다. 지난 시즌 한화가 벌떼야구로 초반 선전하다가 중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무너진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화는 송은범의 1승을 기다려주는 대신, 팀의 1승을 먼저 선택했다. 송은범에게 언제쯤 첫 승 기회가 돌아올지 알 수 없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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