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어서와 130m안타 처음이지? 박병호와 탈스힐


입력 2016.05.03 14:32 수정 2016.05.03 14:3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대형 홈런급 타구 날리고도 펜스 못 넘겨

드넓은 미닛메이드파크의 기이한 구장 형태

박병호는 130m 비거리의 타구를 만들고도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박병호는 130m 비거리의 타구를 만들고도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미네소타 박병호가 130m에 이르는 대형 안타를 만들어냈다.

박병호는 3일(한국시각)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50으로 올랐으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득점권에서 약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2경기 연속 타점을 만들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박병호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상대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을 상대로 첫 타석부터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연속 출루에 성공한 박병호는 팀이 3-1로 맞서던 5회초 1사 1, 2루에서 카이클의 4구째 투심 패스트볼(85마일)을 공략해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큼지막한 3루타를 터뜨렸다. 박병호의 안타로 미네소타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카이클은 고개 숙인 채 강판됐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박병호 타구의 비거리다. 이날 박병호의 3루타는 웬만한 구장이었다면 홈런으로 연결될 엄청난 비거리를 자랑했다. 그렇다면 왜 담장 밖으로 넘어가지 않았을까. 이는 휴스턴의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의 기이한 형태 때문이다.

지난 2000년 개장한 미닛메이드파크는 개폐식 돔구장으로 4만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대형 야구장이다.

개장했을 당시 엔론 그룹과 30년간 1억 달라의 네이밍 스폰서십을 맺어 ‘엔론 필드’로 명명됐지만 엔론의 파산 절차를 밟았고, 코카콜라와 28년간 1억 달러의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코카콜라는 자사의 주스 브랜드인 ‘미닛메이드’를 구장명으로 사용했다. 더불어 미닛메이드파크는 지붕을 닫았을 때 직사각형의 박스 모양을 닮았다 해서 ‘주스 박스’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

미닛메이드 파크의 극단적인 형태. ⓒ 휴스턴 애스트로스 미닛메이드 파크의 극단적인 형태. ⓒ 휴스턴 애스트로스

이 경기장의 가장 큰 특징은 좌, 우측 펜스 거리가 짧은 대신 중앙 필드가 엄청나게 넓다는 점이다. 좌측 펜스까지의 거리는 315피트(96m)로 개장 당시 제프 배그웰, 크렉 비지오 등 우타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하지만 중앙까지의 거리는 무려 436피트(133m)에 이른다. 이는 KBO리그에서 가장 넓다는 잠실구장의 중앙 펜스 거리(125m)보다 훨씬 길다. 게다가 미닛메이드파크 중앙 펜스 앞에는 탈스 힐(Tal's Hill)이라는 30도 경사의 언덕이 있어 중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이날 박병호의 타구는 탈스 힐 위로 굴러갔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