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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곳 잃은’ 기성용, 스완지와는 이번이 마지막?


입력 2016.05.05 12:43 수정 2016.05.05 12:4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귀돌린 감독 체제에서 벤치멤버로 밀려

새로운 목표 찾아 스완지 떠날 가능성도 높아

스완지 시티에서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기성용. ⓒ 게티이미지 스완지 시티에서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기성용. ⓒ 게티이미지

기성용은 과연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와 미래를 함께 할 수 있을까.

기성용이 최근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 체제에서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한국시각)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도 기성용은 결장했다.

공교롭게도 스완지는 기성용이 빠진 상황에서 리버풀을 3-1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기세를 올렸다. 시즌 중반 구원투수로 투입된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은 이날 승리로 스완지의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으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기성용으로서는 팀의 1부 잔류라는 경사에도 불구하고 불안해진 팀 내 입지 때문에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귀돌린 감독은 기성용을 교체명단에는 포함시켰지만 끝내 출전 기회는 주지 않았다.

기성용은 귀돌린 감독 부임 이전까지만 해도 스완지 부동의 주전이었다. 게리 몽크 전 감독은 타 구단 이적을 검토하던 기성용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직접 설득에 나섰을 정도로 기성용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귀돌린 감독도 스완지 부임 후 초반에는 기성용을 중용했다. 하지만 기성용이 2월 경기 중 당한 뇌진탕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동안 백업 자원으로 분류되던 코크와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해온 르로이 페르로가 새로운 중앙 조합을 완성했다. 기성용은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3월 A매치 등을 통해 건재함을 입증했지만 귀돌린 감독은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귀돌린 감독은 기성용을 벤치로 돌린 이유가 무엇인지는 뚜렷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수비적인 측면과 활동량에서 기성용의 경쟁자들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게 아니냐고 전망하고 있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대인방어와 기동력은 떨어지는 편이고 정교한 패스를 통한 플레이메이킹에 더 강점이 있다.

기성용에 대한 귀돌린 감독의 신임을 확인해볼 수 있는 대목은 리버풀전에서 페르가 햄스트링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기성용 대신 리온 브리턴을 투입한 장면이다. 브리턴 역시 귀돌린 감독 부임 후 출전시간이 부쩍 늘었다. 더욱이 후반 추가시간에 브리턴을 대신해 투입된 선수는 고작 프리미어리그에서 교체로 1경기 출전이 전부였던 신예 제이 풀턴이었다.

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스완지는 어쨌든 1부 잔류를 확정지었다. 순위싸움에 사실상 큰 의미가 없어진 만큼 남은 경기는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한 비주전들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만일 기성용이 잔여경기에서도 기회를 받지 못한다면 귀돌린 감독의 구상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앞서 기성용은 2013년에도 스완지에서 주전경쟁에서 밀려나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당시는 기량 문제보다는 라우드럽 전 감독과의 오해와 불화가 원인이었다. 기성용은 이후 선덜랜드 임대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후 라우드럽 감독이 경질되고 몽크 감독이 부임하면서 기성용은 다시 팀의 주전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귀돌린 감독도 올 시즌을 끝으로 스완지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스완지와 단기계약을 맺은 귀돌린 감독은 고령의 나이와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부임설 등으로 거취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기성용에게는 귀돌린 감독과의 갈등과 별개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기성용은 올 시즌 스완지에서는 기량이 정체됐다는 지적도 많았다. 더 큰 목표의식을 기대할 수 없는 스완지를 떠나 적절한 시점에 변화를 모색하는 것도 생각해봐야할 시점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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