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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4월 내수판매 6.2% 감소…신차열기 식었나


입력 2016.05.02 16:30 수정 2016.05.02 16:32        박영국 기자

K7, SM6, 임팔라, 캡티바 등 판매 3월 대비 감소

완성차 5사 4월 내수 판매실적 비교.(자료 : 각사)ⓒ데일리안 완성차 5사 4월 내수 판매실적 비교.(자료 : 각사)ⓒ데일리안

지난 3월 한껏 고조됐던 국내 자동차 시장의 열기가 4월 들어 한풀 꺾인 모습이다.

K7, SM6, 임팔라 등 신차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기아차, 르노삼성, 한국지엠이 일제히 전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딱히 내세울 만한 호재가 없었던 현대차는 말할 것도 없다. ‘티볼리 에어’를 앞세운 쌍용차만이 간신히 플러스 성장에 턱걸이했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사의 4월 판매실적은 13만9617대로 전년 동월대비 4.2% 늘었으나, 전월 대비로는 6.2% 줄었다.

전월 대비 낙폭이 가장 컸던 업체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었다. 이들은 3월 판매 증가폭이 유달리 컸던 만큼 4월 판매 감소폭도 컸다.

한국지엠은 4월 국내 시장에서 1만3978대를 판매하며 전월 대비 17.1%의 감소를 보였다. 전체 판매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스파크 판매실적이 2000대 가까이 감소한 7273대에 그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지엠이 장사를 잘못했다기 보다는 시장 상황이 3월보다는 좋지 못했다. 전월에 이어 4월에도 스파크에 100만원 할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이미 엔트리(생애 첫 차) 모델의 성수기인 취업, 입학 시즌이 끝났다. 이 와중에 스파크는 여전히 기아차 모닝(5579대)을 누르고 경차 1위를 지켰다.

신차들도 전체 실적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3월 2000대 넘게 팔렸던 준대형 임팔라가 4월에는 1323대에 그쳤다.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모델이라 국내 시장 수요에 맞춰 공급을 조절할 수 없다는 게 임팔라의 한계다.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캡티바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6개월간의 공백(유로5 모델 판매중단)기간 동안 쌓인 대기수요를 예상했던 기대가 무색하게 436대에 그쳤다.

지난 3월 이후 사실상 SM6 ‘원톱’ 체제로 전환된 르노삼성은 SM6의 판매실적이 곧 회사 전체 판매실적과 직결되는 구조다.

4월 SM6 판매실적은 5195대로 전월(6751대) 대비 1500대 이상 감소했고, 같은 기간 르노삼성 전체 내수 판매실적도 1500대가량 감소한 8536대에 그쳤다.

최고급 트림에 44.4%의 주문이 몰리는 기현상을 보이면서 8.7인치 S-링크 등 고급 사양 부품 수급 문제로 SM6 물량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아차의 4월 내수판매는 4만8505대로 전월 대비 4.0% 감소했다. 4월부터 새로 생긴 새로운 소형 SUV 세그먼트에서 니로가 2440대의 판매실적을 보태줬고, 대형 SUV 모하비가 1664대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여줬음에도 불구, K7 판매 감소와 경차 시장에서 모닝의 판매 감소로 전체 판매는 줄었다.

풀체인지 모델 출시 이후 2월과 3월 60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던 K7의 기세는 4월 5504대로 한풀 꺾였고, 모닝은 한국지엠 스파크와 마찬가지로 경차 시장의 열기가 식으면서 판매가 전월대비 1600여대 줄었다.

현대차는 4월 국내 시장에서 5만9465대를 판매했다. 전월 대비 4.3% 감소했지만, 볼륨 차급에서 신차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완성차 내 시장 점유율도 3월 41.8%에서 4월 42.6%로 오히려 늘었다.

엑센트를 제외한 승용 전 모델에 ‘이자부담 제로’ 할부조건을 내건 공격적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덕에 K7·임팔라의 신차 공세에 눌렸던 그랜저는 전월대비 600여대 증가한 516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고, SM6·말리부에 고객을 빼앗겼던 쏘나타는 8057대의 판매실적으로 1000명 가량의 고객을 되찾아왔다.

SUV 라인업에서는 신차 효과도 없고 ‘이자부담 제로’와 같은 할부조건도 없었지만 태양의 후예 PPL 효과를 등에 업은 투싼ix가 3월에 이어 4월에도 5000대 이상 팔리며 전체 실적에 힘을 보탰다.

쌍용차는 1% 미만의 증가율로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전월 대비 판매실적이 늘어난 업체로 기록됐다. 쌍용차의 4월 내수 판매실적은 9133대로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쌍용차 전체 판매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년가장’ 티볼리가 ‘티볼리 에어’라는 지원군을 얻으면서 판매 증가를 보인 게 호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티볼리 4월 판매실적은 5375대로 전월 대비 12.0% 증가했다. 회사측은 티볼리 에어 출시 이후에도 기존 티볼리가 판매간섭을 받지 않고 꾸준히 잘 팔리고 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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