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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동작" KIA 김기태, 뜬금없는 니퍼트 흔들기


입력 2016.05.02 10:11 수정 2016.05.03 11:2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니퍼트, KIA전 호투로 올 시즌 6전 전승

김기태 감독 투구폼 지적에도 흔들림 없어

니퍼트의 투구 동작에 대한 김기태 감독의 지적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SPOTV 화면 캡처 니퍼트의 투구 동작에 대한 김기태 감독의 지적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SPOTV 화면 캡처

더스틴 니퍼트가 빛나는 역투로 개막 6연승을 질주했다.

니퍼트는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4-1 승리를 이끌었다.

어느새 시즌 6승까지 쌓았다. 니퍼트는 지난 4월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고, 5월 첫 등판에서도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날 니퍼트의 투구동작을 둘러싼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KIA 김기태 감독이 두 번이나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니퍼트의 투구폼이 부정 동작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니퍼트는 주자가 있을 때 디딤 발이 되는 왼쪽 다리를 살짝 들었다가 내린 뒤 바닥을 한 번 딛고 앞으로 내뻗는 투구 동작을 취한다. 김기태 감독은 이것이 이중동작이기에 부정투구라는 주장이다. 이를 규정에 어긋나는 행위로 판단하면 심판은 보크를 줄 수 있다.

주심은 일단 KIA의 항의를 받아들여 니퍼트에게 세트 포지션에서의 스트라이드에 대해 지적했다. 니퍼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지었다. 이에 두산도 김태형 감독이 벤치에서 나와 이의를 제기했다. 심판들은 합의 끝에 니퍼트의 세트 포지션이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김기태 감독은 이후에도 한 번 더 니퍼트의 투구동작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번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투구동작에 대한 지적에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을만한 상황이었지만 니퍼트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김기태 감독의 항의 후에 더 이를 악물고 투구하는 듯한 느낌이 전해질 정도였다.

결국, KIA 타선은 이범호의 솔로홈런을 제외하면 니퍼트를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KIA 에이스 양현종은 7이닝 4실점(3자책)의 역투에도 또다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승리 없이 3패. 전승행진을 이어가는 니퍼트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경기 후 팬들의 반응은 KIA가 결과도 잃고 명분도 잃었다는 지적이다. 투구동작에 대한 지적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니퍼트는 한국무대에서 무려 6년째 활약하고 있는 투수다. 줄곧 같은 동작으로 투구를 해왔고, 그동안 그 어느 팀에서도 문제를 제기한 적은 없었다.

심판들도 니퍼트의 투구동작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수년째 같은 투구폼을 유지해온 일관성에 더 무게를 뒀다. 김기태 감독도 여러 번 니퍼트와의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있다. 굳이 이제와 투구폼 문제를 거론한 것이 뜬금없다는 반응이 많다.

KIA는 올 시즌 9승 14패로 한화에 겨우 2.5게임차로 앞선 9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주 1승 4패에 그치는 동안 부진에 빠진 타선은 5경기에서 총 14점을 뽑는데 그쳤다. 계속되는 성적부진에 예민해질 법도 하지만, 니퍼트의 투구폼을 문제 삼은 것은 결과적으로 실리를 얻지 못한 행동이 되고 말았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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