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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탈출’ 박병호, 1타점이 만든 청신호


입력 2016.05.02 08:17 수정 2016.05.02 08: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디트로이트전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올 시즌 득점권에서 처음으로 안타와 타점

득점권에서 첫 안타 및 타점을 신고한 박병호. ⓒ 게티이미지 득점권에서 첫 안타 및 타점을 신고한 박병호. ⓒ 게티이미지

미네소타 박병호가 드디어 득점권 타석에서 타점을 만들어냈다.

박병호는 2일(이하 한국시각)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와의 홈경기서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27에서 0.232로 소폭 상승했다.

박병호는 4월 한 달간 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팀 내 최고 거포로 우뚝 섰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신인 가운데 월간 최다 홈런이라 거포로서의 자질이 빅리그에서도 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박병호에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득점권 타율이었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권에서 15차례 타석에 들어섰고, 안타는 ‘제로’였다. 득점권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다 보니 홈런 개수에 비해 타점이 적다는 비판과 마주해야 했다.

또한 6개의 홈런 모두 솔로 홈런이라는 점도 고민이었다. 박병호는 루상에 주자가 없을 시 타율 0.325 6홈런으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주자 1루 시 타율 0.182, 그리고 그 외에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에는 타율 제로였다. 이는 타점을 올려야 할 역할과 거리가 먼 활약이었다.

길었던 득점권 안타 제로를 깬 것은 1회말 첫 타석이었다. 박병호는 1회말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마이클 펠프리와 마주해 볼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에서 93마일 싱커를 공략했다. 2루수 옆을 빠져나간 타구에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처음으로 득점권에서 안타와 타점이 동시에 나왔다.

박병호가 해결해야할 숙제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아직까지 좌완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지 못하고 있으며(5타수 무안타), 타순에 따라 기복 심한 성적도 극복해야할 사항이다.

실제로 박병호는 6번 타순에 배치됐을 때 가장 잘 쳤는데 타율 0.370 3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반면, 4번 타순에서는 타율 0.250(4타수 1안타), 5번에서는 0.087(23타수 2안타), 7번 0.167(12타수 1안타)로 고전했다.

미네소타는 브라이언 도저와 조 마우어 등 공격력이 좋은 타자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이들이 루상에 출루하는 경우가 많아 타점 기회가 자주 찾아오는 편이기도 하다. 그리고 차려놓은 밥상을 잘 받아먹기 위해서는 지금의 6번이 아닌 4번이나 5번으로 타순이 올라갈 필요가 있다.

이번 득점권 첫 안타는 박병호의 팀 내 입지 상승에 좋은 영향을 미칠 요소로 분석된다. 영양가 없는 홈런이라는 비판을 뒤로 물리고 미네소타의 중심 타자로 또 한 번 껍질을 깰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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