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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줄어도 배당 먼저" 상장사, 배당금 20조 '훌쩍'


입력 2016.05.01 16:21 수정 2016.05.02 08:45        이미경 기자

상장협 집계, 상장사 현금배당액 2조1841억…전년비 30.26%↑

ⓒ데일리안 ⓒ데일리안

정부가 기업들의 배당확대 유도 정책을 실시하고 배당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배당확대가 상장사들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오히려 순이익보다 배당금 증가율이 더 크게 늘어난 상장사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1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717개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사업연도 배당실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들이 실시한 현금배당액은 총 20조18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해보다 4조6893억원(30.26%)나 급증한 규모다.

현금배당을 실시한 상장법인 수도 전년대비 10개사가 늘어 총 493개사에 이른다.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배당 82개사, 보통주만 배당 406개사, 우선주만 배당 5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한 곳도 717곳 중에 436곳에 이른다. 이들 기업들의 현금배당 총액은 18조74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8836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시가총액이 1조원을 초과하는 대형 상장사들의 경우 당기순이익과 배당규모가 동시에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전기대비 10조6034억원(20.2%)이 늘었고, 배당규모도 3조7760억원(27.8%)이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시총액 규모가 1조를 초과한 상장사는 총 158개사인데 이 중 140개사가 배당을 실시했다. 이 때 140개사가 실시한 현금배당금 총액은 180억8100만원에 이른다. 시가배당률로는 1.63%이다.

강경진 상장협 회계제도팀장은 "최근 시가총액 규모 500억원 이상의 기업 배당성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추세"라며 "일부 기업에서는 순이익의 증가율보다 배당금의 증가율이 더 크게 증가해 코스피 상장사 전체의 배당성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급감했지만 배당수준은 유지하면서 배당성향이 급격히 높아진 기업들도 눈에 띈다.

예컨대 경농은 지난해 순이익이 65억원으로 전년도(93억원)보다 28억원이 줄었지만 현금배당금은 지난해 43억원으로 직전해(38억원)보다 3억원이 늘었다. 이 때문에 배당성향은 2014년(41.4%)보다 지난해 48%로 늘었다.

경인양행은 순이익 규모가 2014년 91억원에서 지난해 1억원으로 급격하게 줄었음에도 현금배당금 20억원을 2년째 유지했다. 그러자 배당성향은 2014년(21.5%)보다 지난해 1818.5%까지 뛰었다.

상장협에 따르면 전체 717곳 가운데 주식배당(보통주)을 한 상장사는 동일고무벨트, 동일방직, 명문제약, 무학, 부광약품, 선창산업, 에이블씨앤씨, DRB동일, S&T홀딩스, SK가스 등 총 10곳이다.

이들 10곳의 평균 주식배당액은 전년대비 8억1600만원이 줄어든 반면 현금배당액은 26억2700만원이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배당을 늘리는 기업들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부출자기관의 배당성향 상향, 배당소득증대세제 등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으로 인해 올해도 배당을 늘리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특히 정부출자기관의 배당성향 상향으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한국항공우주 등의 배당증가가 점쳐진다"고 말했다.

이외에 올해 배당과 순이익 평균치를 활용해 추정한 배당소득 증대세제 상의 고배당주식으로 삼천리, 현대해상, S&T홀딩스, 에넥스, 녹십자 홀딩스, 창해에탄올, 블루콤, 에프엔씨엔터, 삼천리자전가 등이 꼽혔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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