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새누리 원내대표 3파전, 계파청산 해결법도 3갈래


입력 2016.05.01 16:22 수정 2016.05.01 17:28        고수정 기자

유기준-나경원-정진석 3파전…당 화합·쇄신 화두

오는 3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기준·나경원 의원, 정진석 당선인(왼쪽부터)이 계파 청산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는 3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기준·나경원 의원, 정진석 당선인(왼쪽부터)이 계파 청산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3파전’으로 확정됐다. 유기준 의원은 이명수 의원과, 나경원 의원은 김재경 의원과, 정진석 당선인은 김광림 의원과 원내사령탑에 도전한다.

20대 국회 전반기 원내대표는 4·13 총선 참패로 인한 여소야대라는 국회 원구성 재편과 원내 제1당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는 등 집권여당으로서 ‘위기’의 상황에 직면한 만큼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꼽히는 ‘계파 갈등’은 당 상황에도 불구하고 심화되고 있어 당 내 화합과 쇄신이 화두로 떠올랐다. 세 후보 모두 ‘계파 갈등 해소’를 강조하는 이유다. 다만 그 해법은 세 후보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기준, 탈계파 선언…인사 형평책 구사

가장 먼저 원내대표직에 도전한 유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는 등 ‘친박계 핵심’으로 불려왔다. 그런 그가 ‘탈계파’를 선언하면서 ‘계파’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당 인사와 관련해서도 탕평책을 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우리가 계파에 따라 당의 리더를 선출했다면 이제는 달라진 환경에서 당을 살릴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계파 청산은 의원 개개인이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판단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선명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계파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호소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에 계파가 더 이상 있어선 안 되고 오로지 국민만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계보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며 “계보에 입각해서 정책이라든지 인사를 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내 개혁·쇄신·변화를 이끄는 방안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구성 등 대야 협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고, 정부와 당청 간에 조율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보면 제가 다른 후보보다 강점을 갖추지 않았느냐”고 자신했다.

나경원, 박 대통령 ‘천막 정치’ 벤치마킹

나 의원은 자신이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고 강조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천막 정신’과 ‘덧셈 정치’를 계파 청산의 해법으로 내세웠다. 박 대통령은 2004년 당 대표 시절 17대 총선을 앞두고 ‘대선 차떼기’ 사건으로 당 전체가 뒤흔들리자 ‘천막 당사’를 세워 당의 혁신을 주도한 바 있다. 나 의원은 이를 ‘무계파’ ‘희생’ ‘혁신’이라는 키워드로 평가하며 당을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1일 “총선 패배에 대한 철저한 진단을 한 후 재창당 수준의 당 쇄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희생, 혁신, 무계파, 국민 눈높이, 정책 강화, 소통을 키워드로 하는 박 대통령의 천막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당후사의 자세로 비바람이 들이치는 컨테이너 속에서 정권재창출을 다짐했던 그 때의 심정으로 당의 체질을 바꾸고,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며 “서울 최다선인 4선 의원으로서 제가 수도권 민심을 기준으로 한 당의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총선 패배의 원인 중 하나가 계파 갈등을 표출하는 것”이라며 “저는 계파에 기대지 않고 정치했다. 최근에는 저를 한 쪽으로 모는 분이 있는데 끊임없이 중립으로 분류돼왔다. 계파에 기대지 않는 정치인으로서 계파 화합을 통한 덧셈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정책 전문가팀 구성으로 ‘혁신’

정 당선인도 자신이 계파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을 강조하며, 계파가 아닌 개개인의 자율성과 능력, 전문성을 중시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 사무총장 등을 지내며 협치의 정치를 해 온 만큼 초계파적으로 의원 간의 의견을 결집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정 당선인은 1일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첫 계파 갈등 청산에 첫 출발이 돼야 한다”며 “혁신의 출발은 계파를 따지지 않고 의원 개개인의 능력과 전문성만을 토대로 최강의 정책 전문가 팀을 구성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앙당 중심의 정치 폐해를, 계파 갈등 폐해를 여실히 느끼고 있지 않느냐”며 “원내 정당화라는 목표를 향해 의원 개개인의 자율성과 정책적 전문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파 투쟁에 매몰됐다가는 협치와 혁신의 문에 들어설 수 없다”며 “협치와 혁신을 원한다면 저와 김광림 의원처럼 계파를 뛰어넘는 사람을 원내지도부로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