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박병호 6호 홈런, 넘사벽 맥과이어 기록 돌파?


입력 2016.05.01 07:36 수정 2016.05.01 07: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디트로이트와의 홈경기서 짐머맨 상대 6호 홈런

지난 2년간 4월 6홈런, 이대로 50홈런 페이스?

4월 한 달간 6개의 홈런을 몰아친 박병호. ⓒ 게티이미지 4월 한 달간 6개의 홈런을 몰아친 박병호. ⓒ 게티이미지

미네소타 박병호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대포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1일(이하 한국시각)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와의 홈경기에 5번 1루수로 출전해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0-3으로 뒤진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조던 짐머맨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쏠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비거리는 435피트(132.6m)로 대형홈런이었다.

이날 홈런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일단 박병호는 미네소타 구단 역사상 4월 최다 홈런을 기록한 역대 신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4월 6홈런은 올 시즌 전체 신인 중 콜로라도의 트레버 스토리(10개)에 이은 2위 기록이며,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단독 1위다.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가 놀라운 이유는 타석당 홈런 개수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박병호는 최근 미네소타가 내셔널리그 원정 경기를 치르느라 결장하는 일이 잦았다. 박병호의 주 포지션인 지명타자는 내셔널리그서 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기분 좋게 첫 달을 출발한 박병호는 또 다른 대기록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바로 지난 1987년 마크 맥과이어(당시 오클랜드)가 기록한 신인 최다 홈런(49개)이다.

페이스만 놓고 보면 맥과이어에 뒤지지 않는다. 당시 맥과이어는 4월 한 달간 17경기에 나와 타율 0.250 4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의 성적은 타율 0.227 6홈런으로 홈런 개수에서 2개 앞선다.

물론 맥과이어는 5월에만 15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6월과 7월, 그리고 9월에도 나란히 9개의 홈런을 적립했다. 시즌 내내 꾸준한 홈런 페이스를 이어갔고, 결과는 신인 49홈런이라는 놀라운 기록이었다.

맥과이어-어브레유-박병호 4월 성적 비교. ⓒ 데일리안 스포츠 맥과이어-어브레유-박병호 4월 성적 비교. ⓒ 데일리안 스포츠

이 기록에 도전장을 던졌던 선수는 2014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호세 어브레유다. 쿠바 출신의 중고 신인이었던 어브레유의 페이스는 더 빨랐다. 그는 4월에만 10홈런, 그리고 다시 6월에도 10홈런을 기록하는 등 전반기에만 29홈런을 만들어냈다. 페이스만 놓고 본다면 맥과이어의 기록을 넘어 50홈런까지 가능했다.

그러나 어브레유는 후반기에 단 7개의 홈런만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익숙하지 않은 메이저리그의 살인 일정 등 체력적인 어려움을 호소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조금 다르다. 박병호 역시 어브레유와 마찬가지로 중고 신인이지만 지난해 KBO리그서 144경기에 달하는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소화했다. 반대로 어브레유가 뛰었던 리그는 경기 수가 현저히 떨어지는 쿠바의 아마리그다.

공교롭게도 박병호는 넥센 시절이던 지난해까지 2년 연속 4월 6홈런을 기록했다. 물론 타율은 지금보다 훨씬 높았고 OPS 역시 10할 이상을 찍었다. 그리고 결과는 2년 연속 50홈런이었다. 이는 박병호의 방망이가 앞으로 더 뜨거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