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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계속’ 둥가, 또다시 마르셀루-시우바 제외


입력 2016.04.30 18:28 수정 2016.04.30 18:30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월드 클래스 수비수, 잇따라 명단 제외

예비명단에서 제외된 마르셀루. ⓒ 게티이미지 예비명단에서 제외된 마르셀루. ⓒ 게티이미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브라질의 카를루스 둥가 감독이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예비 명단에 마르셀루와 티아구 실바를 제외했다.

브라질 축구협회는 30일(한국시각) 코파 아메리카에 나설 40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윌리앙 그리고 도글라스 코스타 등 쟁쟁한 선수들이 이번 명단에 합류했다. 반면 브라질 대표팀의 에이스 네이마르는 올림픽 출전을 선언한 탓에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네이마르가 빠졌다 해도 이번 브라질 대표팀의 명단은 어딘가 어색하다. 이번에도 마르셀루와 실바가 둥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한 탓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지난 1월 FIFpro에서 발표한 월드 베스트 11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소위 말하는 월드 클래스 수비수다. 마르셀루는 자타공인 현존 최고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꼽히고 있으며, 시우바는 최고 중앙 수비수 중 하나다.

그럼에도 둥가 감독은 지난 해 코파 아메리카 이후 두 선수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심지어 이번 예비 명단에는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지우(산둥루넝)와 알렉스 테이세이라(장쑤쑤닝)가 대표적인 예다.

소위 아시아의 변방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대표팀 명단에 뽑혔음에도, 자국 최고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인 마르셀루와 실바는 철저히 외면을 당했다. 마르셀루를 대신해 필리피 루이스와 알렉스 산드루가 왼쪽 측면을, 실바의 자리는 가브리엘 파울리스타와 지우 그리고 미란다 등이 메울 예정이다.

루이스와 산드루 모두 훌륭한 자원이다. 그러나 마르셀루가 예비 명단에 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점은 의아하다. 일전에도 둥가는 마르셀루의 대표팀 발탁을 두고 레알 마드리드와 신경전을 펼친 적이 있다. 둥가는 부상을 이유로 마르셀루의 차출이 무산됐다고 밝혔지만 레알은 둥가가 마르셀루의 부상에 대해 어떠한 보고도 받지 못했으며, 오히려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고 알려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시우바가 빠진 중앙 수비진은 더더욱 논란이 될 전망이다. 시우바의 공백은 지우와 가브리엘 파울리스타 그리고 제메르송 그리고 마르퀴뉴스가 메울 예정이다. 문제는 수비진 리더의 부재다.

파울리스타는 소속팀 아스널에서의 입지가 확고하지 못한 수비수다. 지우는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으며, 마르퀴뉴스는 여전히 유망주다. 파리에서 마르퀴뉴스는 시우바에 밀린 로테이션 자원이다.

공교롭게도 마르셀루와 시우바 모두 둥가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입성한 선수들이다. 마르셀루는 플루미넨세 시절 둥가의 부름을 받아 삼바 군단에 입성했고, 이를 토대로 레알로 이적할 수 있었다. 시우바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도 둥가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데려갈 만큼 촉망받던 선수였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도 시우바는 둥가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 명단에 선발됐다.

그러나 2014년 대표팀 복귀 후 둥가 감독은 수비 안정성을 이유로 두 선수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대부분 선수기용을 비난하고 있지만 둥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몫이지만 이번에도 실바와 마르셀루가 별다른 이유 없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됨에 따라 둥가를 둘러싼 논란을 코파 아메리카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코파 아메리카 예비명단(40인)

GK: 알리송(인터나시오날), 마르셀루 그로헤(그레미우), 지에구 아우베스(발렌시아), 이데르송(벤피카)

DF: 다니 아우베스(바르셀로나), 파비뉴(모나코), 파그네르(코린티안스),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 도글라스 산투스(아틀레티코미네이루), 필리피 루이스(아틀레티코마드리드), 가브리엘 파울리스타(아스널), 지우(산둥루넝), 헤메르송(모나코), 마르퀴뉴스(파리생제르망), 미란다(인터밀란)

MF: 호드리고 카이우(상파울루), 카세미루(레알마드리드), 엘리아스(코린티안스), 페르난지뉴(맨체스터시티), 루이스 구스타부(볼프스부르크), 하피냐 알칸타라(바르셀로나), 왈라스(그레미우), 펠리페 안데르송(라치오), 카카(올랜도시티), 루카스 리마(산투스), 루카스 모우라(파리생제르망), 오스카(첼시), 파울루 엔리케 간수(상파울루), 필리페 쿠티뉴(리버풀), 헤나투 아우구스투(베이징 궈안), 윌리안(첼시), 알렉스 테세이라(장수 수닝), 도글라스 코스타(바이에른 뮌헨)

FW: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 가브리엘 바르보사(산투스), 가브리엘 헤수스(팔메이라스), 헐크(제니트), 히카르두 올리베이라(산투스), 조나스(벤피카), 루안(그레미우)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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