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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박지원에 축하난…협치 신호탄?


입력 2016.04.30 11:07 수정 2016.04.30 11:07        고수정 기자

김성식에도 선물…‘캐스팅보트’ 국민의당에 구애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과 신임 정책위의장인 김성식 최고위원에게 축하난을 보냈다. ⓒ국민의당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과 신임 정책위의장인 김성식 최고위원에게 축하난을 보냈다. ⓒ국민의당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당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박지원 의원에게 축하난을 보냈다. 정책위의장을 맡게된 김성식 최고위원에게도 같은 난을 선물했다. 박 대통령이 원내 제3당 정책위의장에게까지 난을 보내는 것은 처음으로, 그 의미가 주목된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전날 박 원내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김 정책위의장의 지역 사무실로 축하 난을 보냈다. 박 대통령이 국회 원내교섭단체의 신임 원내대표에게 축하 난을 보내는 것은 관례였지만, 정책위의장에게까지 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이번 총선에서 여소야대 3당 체제로 재편된 20대 국회의 상황을 의식,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에 ‘구애’를 보낸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란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서 이른 시일 내에 3당 대표를 만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3당 대표와 만나는 것을 정례화하는 것을 긍정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사안에 따라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그래서 정부하고도 계속 소통을 하면서 일을 풀어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와 ‘협치’하겠다는 의지를 대대적으로 피력한 것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의석 1석 차로 ‘원내 제1당’ 위치가 바뀌자 임기 후반으로 접어든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원내 제3당인 국민의당과의 협조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축하 난이 진정성 결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2월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보낸 박 대통령 생일 축하난을 거절했다가 다시 받아들이면서 청와대가 비난의 여론이 일자 태도를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상황도 국민의당의 존재감이 커지자 태도를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정치 9단’ 박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로 추대된 지 하루 만인 28일 CBS 라디오에서 “박 대통령이 경제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과 야당에 협력을 구하며 노동계 고통도 함께 감수하자고 설득한다면 국회의장도 집권여당으로서 중요하니 국민의당에서 협력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 모두 복잡한 모양새가 됐다.

박 대통령이 다음 달 4일 선출되는 더민주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게도 같은 행동을 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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