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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회 앞두고 잇단 '굴욕' 김정은, 이번엔 뭘 쏠까


입력 2016.04.29 15:55 수정 2016.04.29 16:08        하윤아 기자

전문가들 "당대회서 핵강국 상징 업적 보이려다 무리수"

"체면 차리려 스커드나 노동미사일이라도 발사 가능성"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 발사에 연거푸 실패한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해 5월 북한이 전략잠수함에서 탄도탄 수중시험발사라며 보도한 장면.(자료사진) ⓒ연합뉴스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 발사에 연거푸 실패한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해 5월 북한이 전략잠수함에서 탄도탄 수중시험발사라며 보도한 장면.(자료사진) ⓒ연합뉴스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 발사에 연거푸 실패한 북한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또다시 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내달 6일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김정은의 치적을 쌓기 위해 대남·대미 위협이 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능력을 보여주고자 발사 시험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은 지난 15일 이른바 '태양절'로 불리는 김일성의 생일에 사상 처음으로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실패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동해안 지역에서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이며,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북한은 28일에도 두 차례에 걸쳐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 시험을 강행했으나, 역시 모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40분경,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으나 수 초 만에 추락했고, 오후 7시 26분경에도 원산 지역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공중에서 폭발했다.

최초 발사에 실패한 뒤 13일 만에 하루 두 차례에 걸쳐 재발사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북한의 행보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000~4000km로, 괌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어 미국에 실질적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무기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북한은 당 대회를 앞두고 미국을 직접 공격할 수 있다는 군사력을 과시하고자 무리하게 발사 시험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당 대회에서 '핵과 미사일의 완성', '핵무기 실전배치', '핵 강국'으로서의 상징적인 업적을 내세우려다보니 기술적 보완을 허술하게 한 채 서둘러서 쏘고 있는 것"이라며 "그렇지만 북한은 자신들의 핵무력이 완성됐다고 주장할 수 있는 행보를 계속 할 것이기 때문에 아마 또다시 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노동미사일이라도 발사해 실질적인 핵 강국이 됐다는 점을 과시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세 차례나 연속 실패한 무수단 미사일 대신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스커드나 노동 계열 미사일을 쏘아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조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북한이 5차 핵실험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핵을 실전배치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핵실험"이라며 "북한은 지금 핵무기를 보유한 뒤 협상에 나서야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징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계속 핵실험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과 관련, "당 대회 개최 전 미사일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가 작용했을 수 있다"며 "아마 성공할 때까지 몇 차례 더 발사할 가능성도 있고, 자신이 있는 스커드나 노동계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잇단 발사 실패가 연료를 교체하는 과정에서의 기술적 문제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대북제재로 로켓연료를 공급이 차단되면서 그동안 사용하던 액체 연료를 고체연료로 교체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이 과정에서 일부 기술적인 문제가 나타난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정 실장은 "미사일 발사는 장거리가 아니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 어려워 내부 주민이나 대외적으로 선전 효과가 더 큰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김정은이 핵탄두 폭파 시험을 이른 시일 내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쯤에 5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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