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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외 개입 줄이고 국내로 눈" '신고립주의 외교'


입력 2016.04.29 15:52 수정 2016.04.29 15:55        스팟뉴스팀

27일 외교·안보 정책 빌표에 뉴욕타임스 "이상한 세계관"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의 외교·안보 구상을 밝히는 첫 공식 연설에서 방위비용을 내지 않는 나라에서는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내용을 밝혔다. (자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의 외교·안보 구상을 밝히는 첫 공식 연설에서 방위비용을 내지 않는 나라에서는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내용을 밝혔다. (자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27일(현지시각) ‘미국 우선주의’를 골자로 하는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을 발표했다.

트럼프 정책의 핵심은 모든 외교정책에 ‘미국의 국익’을 우선하며, 미국의 이익에 반하면 미군의 해외 주둔도 과감히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대외 개입을 줄이고 국내로 눈을 돌리겠다는 그의 정책은 ‘신고립주의 외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별히 한국을 향한 말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가 “아시아와 유럽의 동맹국들이 안보와 관련해 적정한 몫의 방위 비용을 부담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부분은 상황에 따라선 주한미군 철수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우리는 유럽·아시아의 동맹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력을 증강하고 비행기와 미사일·선박·장비 등에 수조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며 “우리가 지켜주는 국가들은 반드시 방위 비용을 내야 하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들 나라가 직접 방어하도록 준비해야만 한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지금까지 유세에서 한국·일본·사우디아라비아 등 우방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거론한 것과 달리 자신의 외교·안보 구상을 밝히는 첫 공식 연설에서 이러한 말을 한 것은 사업가 출신답게 ‘장사’가 되는지를 정책 판단의 근거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 표현으로 보인다.

또 “내가 대통령이 되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과 아시아 동맹들과의 각각의 정상회담 개최를 요구할 것”이라며 “이 정상회담에서 금융적 책무 재균형(방위비 재조정) 문제뿐 아니라 ‘새로운 전략’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정권의 대북 전략 등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았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지속해서 도발 수위를 높이고 핵 능력을 확장하는데도 무기력하게 쳐다만 보고 있다”며 “심지어 북한을 제어하도록 중국에 대한 우리의 경제·무역 영향력을 사용하지는 않은 채 오히려 중국이 미국인의 일자리와 재산을 공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가 외교·안보 정책 방향을 내놓자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이상한 세계관’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경험이 부동산 거래밖에 없는 사람에게 모든 것은 임대차 계약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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