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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호남패배 책임론'에 "내게 왜 물어!" 버럭


입력 2016.04.29 13:52 수정 2016.04.29 13:55        이슬기 기자

불쾌감 여과 없이 드러내...손사래 치며 "그 사람들 마음대로 하는 것"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아 그런 걸 나한테 물어보지 마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최근 당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호남패배 책임론'에 대해 다소 퉁명스럽게 답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9일 오전 회의장을 빠져나오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질문세례를 향해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호남 선거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한 뒤 "그런 거, 그 사람들 마음대로 하는 거지 뭐"라고 짜증섞인 반응을 숨김 없이 내보였다. 이어진 질문에는 기자들의 말을 끊으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전날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과 강기정·홍종학 의원 주최로 열린 '호남 총선 평가 토론회'에서 호남 선거 참패의 원인이 김 대표의 셀프 공천의 영향이 컸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불쾌한 심경을 표한 것이다.

실제 해당 토론회에서는 호남 패배 원인과 관련, 호남에서 더민주가 기득권층으로 전락한 것과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으로 인식되는 '친노.친문' 그룹의 패권주의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지만, 그보다는 김 대표에 대한 책임론에 무게가 실렸다.

전북 전주병 선거에서 정동영 전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김성주 의원은 "김 대표가 지원 방문한 것은 셀프공천 논란으로 희석되고, 비례대표 공천 과정의 혼란과 실망이 이어졌다"며 김 대표에 날을 세웠다. 전남 나주·화순에서 패배한 신정훈 의원은 다소 격앙된 어조로 "김종인 지도부가 민주성을 상실했고, 비대위에만 안주하면서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도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서도 유난히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평소 당내 현안에 대해 거침 없는 소견을 피력해오던 그였지만, 이날 모두발언에서는 '정운호 로비의혹' 등에 대한 발언만 할 뿐, 당 상황에 대해선 일절 입을 열지 않았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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