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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노조 고소 취하…여전히 ‘냉랭’


입력 2016.04.29 11:06 수정 2016.04.29 11:10        김유연 기자

대한항공 “대화 통한 문제해결”

노조 “한진해운 자율협약 앞두고 법적 공방 막기 위함”

대한항공 조종사 새노조(KAPU) 조합원이 지난 1월 15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회사의 임금협상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조종사 새노조(KAPU) 조합원이 지난 1월 15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회사의 임금협상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사측과 경영진을 비난하는 내용의 스티커를 붙인 조종사노조 조합원과 집행부를 상대로 낸 고소를 취하했다.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조종사노조는 이미 갈등이 골이 깊어진 상태라 여전히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29일 대한항공과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7일 사측과 경영진을 비난하는 내용의 스티커를 붙인 가방 배너 투쟁 노조원들과 이규남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를 포함, 총 23명에 대한 고소를 일괄 취하했다.

대한항공은 “노조와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차원에서 고소를 취하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2015년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쟁의행위에 돌입했고,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가방에 부착했다는 이유로 중징계 통보를 받았다.

그동안 단호하게 법적대응 의지를 밝혀왔던 대한항공이 갑작스레 고소를 취하한데는 최근 한진해운의 구조조정 움직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결정을 앞두고 경영에 책임을 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 등 강력한 자구안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노조와 법적공방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조종사노조도 “채권단이 한진해운 자율협약을 앞두고 조 회장의 사재출연까지 언급되는 시점에 노조와 불거질 수 있는 법정 공방을 막기 위함”이라며 “절대로 노조와의 대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노동조합의 쟁의행위인 '준법투쟁'의 일환으로 운항을 거부한 박모 기장의 파면 결정에 대해서도 “이미 파면 시켜놓고 자비 베푸는 척 어처구니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조종사노조는 조 회장의 SNS 댓글 비하발언에 대한 고발장 제출이 기술적인 문제 발생으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앞서 대한항공 김모 부기장의 SNS에 “조종사는 가느냐, 마느냐(GO,N0,GO)만 결정하는데 힘들다고요?”라며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 오토파일럿”이라는 식의 댓글을 달아 논란이 일었고, 노조는 조 회장의 발언을 모욕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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