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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전격 교체 이유는?


입력 2016.04.29 10:45 수정 2016.04.29 11:28        이홍석 기자

권오현 부회장, 대표 겸직...박동건 사장, 삼성전자 DS부문으로 옮겨

LCD 부문 실적 부진 영향설...회사 "문책성 인사 아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데일리안DB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데일리안DB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표이사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최근 액정표시장치(LCD)을 중심으로 실적 부진이 심화된 데 따른 책임론이 등장했지만 회사측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9일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신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스엘시디(S-LCD) 등 3개 회사가 통합해 삼성디스플레이로 출범할 당시 대표이사를 맡았었다. 지난 2013년 물러난 뒤 이번 인사로 3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회사측은 권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까지 맡게 되면서 부품 양대 축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함께 맡아 DS부문을 총괄하는 구도로 더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말 취임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아온 박동건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미래사업 준비와 부품 사업의 핵심인 설비 및 제조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현재 권오현 부회장이 전체 사업을 관장하고 메모리 반도체는 전영현 사장이, 시스템LSI 반도체는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이 겸직해서 맡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박 사장의 보직결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조만간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2010년 2월 경영복귀한 이후 정기인사가 아닌 '수시인사'를 통해 사장단 인사를 진행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최근 2년간은 임기가 남은 대표이사를 갑작스럽게 교체하는 '수시인사'를 단행한 적은 없었기에 이번 인사배경에 대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물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와 TV 등 전방산업 제품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해올 1분기 27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공급과잉 지속으로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약 74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스마트폰 등에 공급되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달성한 4700억원의 영업흑자를 모두 날리고 전체적으로 적자를 시현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에서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LCD에서 선방하며 395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특히 박동건 사장이 대표이사 취임 이전에 LCD사업부장을 맡아 왔다는 점에서 실적 부진으로 인한 경질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OLED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도 LCD 때문에 전체 실적이 악화되는 데 따른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LCD 사업을 축소하고 OLED 사업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이번 인사가 실적 부진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신임 대표이사인 권 부회장이 이전에 대표를 맡은 적이 있는 만큼 새로운 인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문책성 경질이 아니다"라며 "부품분야 시너지 효과 창출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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