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한화 김성근 사퇴하라” 첫 연승 덮은 충격파


입력 2016.04.29 10:28 수정 2016.04.29 13:2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28일 KIA전 1회초, 감독 퇴진 요구하는 관중 퇴장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추락하자 성난 팬심 분출

올 시즌 일찌감치 최하위로 처진 한화의 수장 김성근 감독을 향한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 연합뉴스 올 시즌 일찌감치 최하위로 처진 한화의 수장 김성근 감독을 향한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 연합뉴스

극적인 끝내기와 시즌 첫 연승에도 가슴 한켠에 씁쓸함이 밀려올 수밖에 없었다. 리그 최하위 한화와 김성근 감독의 현실이다.

한화는 2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시즌 2차전에서 11회말 터진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시즌 5승(16패)째를 거두며 첫 연승에도 성공했다. 아직 순위는 최하위지만 불펜진이 안정을 찾으며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 한화를 응원하는 성난 팬들의 민심은 차갑고 냉혹했다. 실제로 1회초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포수 뒤편에 위치한 관중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관중 4명이 김성근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담은 타월을 펼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를 제지하려는 경기진행요원들과 관중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났고, 결국 구단이 이들에게 퇴장 조치를 내리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한화가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지자 일부 팬들 사이에서 김성근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경기장에서 성난 팬심이 분출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특정 투수에 대한 혹사 논란, 이해할 수 없는 퀵후크 등 다소 독단적인 경기 운용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올 시즌 우승후보로까지 평가 받았던 한화가 비록 초반이긴 해도 꼴찌까지 추락하자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즌 첫 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한화지만 일부 팬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근우의 극적인 끝내기로 잠시 기쁨을 만끽했지만 이날 김성근 감독이 보여준 경기 운용은 평소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3회까지 2실점으로 잘 버티던 송은범이 4회 이범호에게 다시 안타를 맞자 곧바로 박정진으로 교체했다.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송창식은 이날도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31개의 공을 던졌다. 선발투수가 흔들리면 곧바로 내리고, 강력한 불펜을 투입해 승리를 챙기는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KIA를 상대로 기분 좋은 2승을 챙긴 한화는 주말 3연전에서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삼성을 상대한다. 29일 현재 7위로 처져있는 삼성이지만 3위 넥센과는 불과 1게임차로 객관적인 전력상 한화보다 앞서는 것은 분명하다.

퇴진 요구로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성근 감독이 대전에서 열리는 주말 3연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성난 팬심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