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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증된 삼성전자 '포트폴리오의 힘'.. 기대감 더 커진다


입력 2016.04.28 11:55 수정 2016.04.28 16:40        이홍석 기자

스마트폰-가전-부품의 삼각편대, 호실적 원동력

완제품과 부품 '환상의 조화'...안정적 실적견인

삼성전자 최근 1년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데일리안 삼성전자 최근 1년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데일리안
삼성이 포트폴리오 파워를 내세워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올 한 해 전체 실적 개선에 나선다. 스마트폰-가전-반도체디스플레이로 짜여진 포트폴리오에 의료기기와 전장부품 등 신사업까지 가세하면 더욱 강력한 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에 매출 48조7800억원, 영업이익 6조6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매출 4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과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전년동기(매출 47조1200억원·영업이익 5조98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5.7%(2조6600억원)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7000억원) 늘어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스마트폰-반도체 '상호보완'=이번 호 실적의 주역은 스마트폰이다. 갤럭시S7 조기 출시와 견조한 판매에 힘입어 IT모바일(IM)사업부문은 3조8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지난 2014년 2분기(4조42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디스플레이의 부진을 상쇄하기에 충분했다.

반도체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수급불균형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조6300억원에 그치며 지난 2014년 4분기(2조7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의 영향으로 27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지난 2014년 1분기(800억원 적자) 이후 첫 분기 기준 적자를 시현했다.

이에 따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2조3300억원으로 전년동기(3조3900억원)에 비해 1조원 이상 줄면서 지난 2014년 3분기(2조33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서로 상호 보완 역할은 회사의 안정적 실적 달성에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IM부문의 부진을 DS부문이 든든히 받쳐줬다.

IM 사업부문은 지난해 연매출 103조5500억원, 영업이익 10조1400억원으로 실적이 전년도(매출 111조7600억원·영업이익 14조5600억원)대비 크게 악화됐다.

하지만 DS부문이 지난해에 전년도(매출 65조7900억원·영업이익 9조4300억원) 대비 크게 개선된 실적(매출 75조300억원·영업이익 14조8900억원)을 달성하면서 IM의 부진을 메웠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전체(26조41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IM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을 합한 것보다도 많을 정도로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연합뉴스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연합뉴스
▲스펙트럼 다양화...2분기 후 더욱 힘 받는다=2분기 이후 스마트폰의 호조 속에서 반도체의 개선과 가전의 회복으로 삼성전자의 ‘3각편대’의 파워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과거 가전과 스마트폰에 비해 다소 가려져 있던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경쟁력이 지난해 실적으로 입증되면서 스펙트럼 다양화를 통한 안정적 실적 달성에 대한 자신감은 한층 커졌다.

실제 지난 1분기 호실적 주역인 스마트폰은 현재 갤럭시S7 등 프리미엄 제품뿐만 아니라 갤럭시A와 J시리즈 등 중저가 보급형 제품들도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서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라인업 간소화를 통해 비용 효율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 신모델이 출시되면 실적에 더욱 힘을 보탤 것으로 보여 IM부문이 지난해 부진을 딛고 주력 사업으로 다시 우뚝 설 전망이다.

반도체의 경우, 2분기 이후 모바일용 수요 증가(D램)와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확대(낸드플래시) 등으로 점차 시장이 개선될 전망이다. 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용 부품 공급 확대로 시스템LSI 부문도 회복되면서 메모리와 비메모리 모두 개선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LCD 공급과잉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워 부진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스마트폰의 OLED 채택 비중의 지속적인 증가로 OLED가 실적 개선을 주도해 나갈 전망이다.

CE부문도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대형 TV 수요가 증가하고 여름철을 앞두고 에어컨 등 계졀적 상품 비중 증대로 실적 개선 여지가 많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2분기 이후 3개 사업부문 실적이 모두 동반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 폭이 점점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아직 비중이 크지 않은 의료기기부문과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전장부품부문까지 가세하게 되면서 회사의 실적 안정성에 힘이 더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한 호실적 달성은 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면서 “특히 삼성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전자-금융-바이오 등으로 이어지는 그룹의 3대 주력사업 중 하나라는 점에서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은 그룹의 신사업 추진과도 맞물려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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