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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율 94%…'캡틴 아메리카:시빌워'를 피해라


입력 2016.04.29 09:01 수정 2016.04.29 09:11        부수정 기자

역대급 마블 영화 찬사…극장가 싹쓸이

영화 개봉 연기 잇따라…독과점 지적도

마블 히어로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시빌워)가 90%가 넘는 예매율로 국내 극장가를 집어삼켰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마블 히어로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시빌워)가 90%가 넘는 예매율로 국내 극장가를 집어삼켰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마블 히어로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시빌워)가 90%가 넘는 예매율로 국내 극장가를 집어삼켰다. 경쟁작은 없고, 개봉을 준비했던 영화들도 개봉 일정을 늦추면서 '시빌워'의 독주가 시작됐다.

'시빌워'는 27일 개봉 당시 관객 72만8038명(매출액 점유율 90.9%)을 동원했다. 영화 '명량'이 2014년 7월 30일에 모은 기존 개봉 흥행 기록인 68만2701명을 뛰어넘은 수치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시빌워'는 누적 관객수 120만명을 돌파했고, 실시간 예매율(오전 8시50분 기준) 94.6%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시간이탈자', '주토피아'는 1.0%와 0.9%에 그쳤다.

스크린 수는 1809개, 상영 횟수는 9022회(상영 점유율 62.7%)나 된다. 극장가에는 '시빌워'를 보려는 관객들이 주를 이룬다. '시빌워' 외에 다른 영화도 있지만 상영 시간대가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으로 배치돼 있다.

마블 히어로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시빌워)는 국내 및 해외 언론으로부터 '역대 마블 영화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마블 히어로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시빌워)는 국내 및 해외 언론으로부터 '역대 마블 영화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시빌워' 예고된 흥행

국내 및 해외 언론으로부터 '역대 마블 영화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시빌워'는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최근 국내 극장가에 '볼 영화가 없다'는 얘기가 돌면서 관객들은 '시빌워'의 개봉만 애타게 기다렸다.

국내 작품의 흥행 참패도 '시빌워'의 흥행을 도왔다. '시간이탈자'는 100만명을 돌파했으나 작품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 주연의 '해어화'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아울러 히어로물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에 실망한 팬들과 국내 마블 팬들이 몰리면서 '시빌워'는 대박을 쳤다.

'시빌워'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국가가 슈퍼 히어로를 통제해야 한다고 믿는 아이언맨과 개인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믿는 캡틴 아메리카의 대결을 그린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팽팽한 대결이 압권이 작품이다.

영화엔 역대 최다 슈퍼히어로가 등장한다.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 팔콘(안소니 마키),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 스칼렛 위치(엘리자 베스 올슨), 앤트맨(폴 러드),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워 머신(돈 치들),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 비전(폴 베타니) 등이 출연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마블 슈퍼 히어로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다. 147분이라는 긴 상영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만큼 재밌고,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슈퍼 히어로가 악당들을 무찌른다는 식상한 스토리에서 벗어나 캐릭터들이 내린 결정에 대한 개인적, 감정적인 이유, 그리고 정치적인 배경까지 담아 신선한 히어로물을 완성했다. "역대급 마블 영화의 탄생"이라는 관람평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히어로물과 정치 스릴러를 절묘하게 결합한 이 영화는 해외에서 극찬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국내 언론 시사회 직후 호평이 쏟아지면서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흥행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마블 히어로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시빌워)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국가가 슈퍼 히어로를 통제해야 한다고 믿는 아이언맨과 개인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믿는 캡틴 아메리카의 대결을 그린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마블 히어로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시빌워)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국가가 슈퍼 히어로를 통제해야 한다고 믿는 아이언맨과 개인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믿는 캡틴 아메리카의 대결을 그린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개봉 연기 잇따라

'시빌워'의 극장가 싹쓸이에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개봉 연기를 택했다. 차태현 빅토리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2', 김명민 주연의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는 개봉일을 미뤘다.

'엽기적인 그녀2' 관계자는 "원래 개봉일은 5월 5일인데 스크린 확보가 힘들 것 같았다"며 "굳이 '시빌워' 때문에 미룬 건 아니고, 좌석 선점을 위해 개봉일을 미뤘다"고 전했다.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방학 시즌을 맞춰 개봉일을 늦췄다"며 "'시빌워'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으나 개봉이 연기되는 건 한 가지 이유 때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관계자 또한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개봉을 미룬 건 아니다"라며 "좀비 영화라 여름 시즌에 맞춰 개봉일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시빌워' 때문에 개봉을 늦췄냐고 묻자 "'시빌워' 때문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이들 영화 측은 더 많은 스크린 확보와 적합한 시즌을 찾기 위해 개봉을 미뤘다고 했으나 결국 '시빌워'를 의식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시빌워'가 워낙 예매율도 높고, 스크린 수가 많은 건 맞다"며 "시장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개봉일을 미루는 듯하다"고 말했다.

돈 되는 영화에만 스크린을 내준다는 '스크린 독점' 지적도 어김없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관객들을 다양한 영화가 아닌 황금 시간대에 극장에 걸린 한 영화만 보게 된다.

북한 실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태양 아래'를 들고 내한한 비탈리 만스키 감독은 "한국에서 영화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 그런데 한국 내 극장이 이 영화를 외면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상영 시간을 아침 일찍이나, 밤늦게 배치했다"며 상업성에만 초점을 두는 한국 영화계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앞서 국내 영화 '검사외전'도 스크린 독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이 영화는 작품성 면에서 혹평을 받으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그러나 이번 '시빌워'의 경우에는 영화 자체의 만듦새가 좋고, 호평 일색이라 관객들은 "재밌으니까 본다"는 반응이 많다.

'시빌워'를 본 한 관객은 "'시빌워'를 피해서 개봉할 생각만 하지 말고 영화를 잘 만들어서 정면 대결할 생각을 해라"며 "이러지 않는 이상 한국 영화는 발전이 없다"고 꼬집었다.

'시빌워'에 대적할 한국 영화로는 이재훈 주연의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5월 4일 개봉)과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주연의 '곡성'(5월 12일 개봉)등뿐이다.

'시빌워'를 피해 개봉일을 늦춘 작품들은 '엑스맨: 아포칼립스'와도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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