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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여소야대보다 힘든 건 여권내 불협화음”


입력 2016.04.26 16:31 수정 2016.04.26 17:42        고수정 기자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서 “친박 만든 적 없다"

"양당 체제 문제 많아 국민이 3당 체제 만들어준 것"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낮 청와대에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 편집·보도국장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낮 청와대에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 편집·보도국장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民意)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3당 대표들과의 정례 모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약 3년 만에 열린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서 “한 고비를 넘기면 또 다른 어려움이 닥치고 계속 이런 식으로 지내왔다”면서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民意)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민의를 잘 반영해 변화와 개혁을 이끌면서 각계 각층과 협력, 그리고 소통을 잘 이뤄나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가 정권을 심판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국회가 양당 체제인데 식물 국회로 가다보니 국민 입장에서는 변화와 개혁을 생각했다. 그래서 국민이 양당 체제에서 3당 체제로 만들어 준 것”이라며 “이것은 민의다. 국민이 3당 체제가 민생에 도움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답했다. 새누리당 참패가 ‘정권 심판’ 성격이 아닌 ‘국회 심판’의 성격이 강하다는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분석된다.

총선 과정에서 벌어진 ‘친박 마케팅’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친박계를 만든 적 없다”면서 “선거 마케팅 차원에서 ‘탈박’ ‘짤박’ 등의 말들이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친박계 형성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친박 마케팅을 하는) 그런 정치인들은 자기 마케팅보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여소야대보다 더 힘든 건 여소야대 상황이 아니다”라며 “여권 내에서 불협화음이 더 힘들다. 내부에서 삐그덕 거리면 아무 것도 안 된다. 더 어려운 건 내부의 이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당이라면 가치를 공유하는 것인데 그 안에서 완전히 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되는 것이 없다”며 “여소야대 보다 힘든 건 여권 내 불협화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연립정부론’에 대해서도 “연립정부 같은 건 국민의 총선과 대선에서 만들어 준 틀에서 협조해야 된다”며 “서로 생각이 다른데 섞이면 이것도 저것도 안 된다.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연립정부를 수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또한 “국면전환용 내각은 생각하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개헌론에 관련해서는 “국민이 개헌 때문에 국회의원에 표를 준 것은 아니다”라며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가 살아난 후에야 국민이 공감할 때 개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기존 경제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지속적 침체에서 우리 경제가 아무리 애를 써도 같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며 “한 고비를 넘기면 또 다른 어려움이 닥치는 식으로 지내왔는데 남은 임기 동안 민의를 잘 반영해 변화와 개혁을 이끌면서 국회와 협력과 소통을 잘 이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구호가 ‘3년의 개혁으로 30년의 성장을 이룬다’로 우리가 하는 노력들이 단기적이 아니라 기초를 다지고 활성화를 이뤄나가면서 미래 성장 동력도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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