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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문재인만 참아" 이개호 "문재인이 책임져야"


입력 2016.04.26 10:33 수정 2016.04.26 16:01        이슬기 기자

"김종인, 정제되지 않은 말 언론에 그대로 노출...문재인은 항상 참아"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홍보위원장(좌)과 이개호 비대위원(우)가 당내 전현직 대표 간 문제에 대해 입장을 피력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효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홍보위원장(좌)과 이개호 비대위원(우)가 당내 전현직 대표 간 문제에 대해 입장을 피력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효식 기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이 최근 문재인 전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손 위원장은 대표적인 '문재인표' 영입인재이자, 주류계로 꼽히는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를 넘겨받아 서울 마포을에 당선된 인사다.

손 위원장은 26일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문 전 대표가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는줄 아느냐"며 김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쐈다. 앞서 두 전현직 대표가 지난 22일 회동 후 전당대회와 비대위 체제 연장 등에 대한 말이 엇갈리자, 김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가 "말을 바꾼다"며 "이제 단 둘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손 위원장은 또 "섭섭함이 있어도 안에서 풀어야지, 정제되지 않은 언어들이 자꾸 언론에 오르내리면 우리만 손해 아닌가"라며 "김 대표가 화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여기서 친노(친노무현)라는 단어나 화난 부분을 그대로 언론에 노출하면 안된다. 싸울 일이 있으면 우리끼리 안에서 몰래 싸워야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에 대해선 "(김 대표와는) 반대로 항상 참았다"며 "내가 항상 볼때, 왜 저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이 불이익을 당했을 때도, 생각하지 않은 일이 진행될 때도 표현을 안한다. 기사로만 봐도, 문 전 대표는 아무말을 안한다. 얘기하는 게 우리당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문 전 대표를 옹호했다.

반면 이개호 비대위원은 현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당분간 유지해야한다면서 전당대회 연기론에 힘을 실었다. 이 비대위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또 경선 등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 ‘전당대회 연기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데, 상당히 힘을 얻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라고 했다. 또 "전대 연기론은 김종인 대표 체제를 좀더 이어가자는 것"이라고도 했다.

광주 선거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책임론도 내세웠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대선 불출마와 정계 은퇴 등을 약속한 ‘광주선언’에 대해 "문 전 대표가 약속한 그 문제에 광주 시민들도 굉장히 관심이 많다”며 “어떤 식으로든지 그런 말씀에 대해서 해명하고 매듭짓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론 2선 후퇴도 거론했다. 이 비대위원은 "문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중요한 인적 자산”이라면서도 “본인이 직접 약속하고 한 말이 있기 때문에 그 말을 매듭짓는 모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당분간 2보 전진을 위해 1보 뒤로 물러나는 모습 등을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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