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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팝업스토어', 실제 물건 구매 못해 고객 불편


입력 2016.04.23 10:17 수정 2016.04.23 16:35        임소현 기자

앱 다운로드 권유만...사전 공지없이 행사장소 변동도

모바일 구매 환경 조성 차원 행사 홍보 및 이해 부족

지난 22일 서울 용산역 앞 티몬 슈퍼마트 팝업스토어. ⓒ데일리안 지난 22일 서울 용산역 앞 티몬 슈퍼마트 팝업스토어. ⓒ데일리안

"샴푸 두개만 사려고 하는데 못사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용산역 앞에 위치한 티몬 팝업스토어를 찾은 주부 A씨는 진열된 샴푸를 보고 구매하려고 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다.

티몬 팝업스토어는 최근 티켓몬스터가 업계 최초로 '주거지로 직접 찾아가겠다'는 취지로 운영하는 이동형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이다. 이달 말까지 서울 인근 5개 지역에서 운영한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접했던 생필품 등 최저가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이다.

소셜커머스업계 2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으로 경쟁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실제 찾은 티몬 팝업스토어의 매장에서는 물건을 구매할 수 없어 일부 고객들이 혼란을 겪었다. 물품을 전시만 해놓았을 뿐 실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용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신 앱을 다운받으면 휴지를 주고 현장에서 앱으로 2만원 이상 구매 시 라면과 세제 등을 사은품으로 주는 이벤트만 진행할 뿐이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용산역 앞 티몬 슈퍼마트 팝업스토어 안내 판넬이 세워져 있다. ⓒ데일리안 지난 22일 오후 서울 용산역 앞 티몬 슈퍼마트 팝업스토어 안내 판넬이 세워져 있다. ⓒ데일리안
이는 모바일에서의 생필품 구매환경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위해 마련한 팝업스토어에 대한 홍보와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업체로 등록된 티몬이 오프라인에서 물품을 판매하면 불법이다.

실제 이날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은 실제 물건을 구매하지 못하고, 이벤트 행사만 참여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듣고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였다. 이들은 대부분 용산역의 이마트로 장을 보러 왔다가 '티몬 슈퍼마트가 배송되었습니다'라는 안내판을 보고 화살표를 따라 현장을 찾은 경우가 많았다.

또다른 주부B씨는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쌀까 해서 찾았는데, 허탕만 쳤다"고 말했다. 이 주부는 "다짜고짜 앱을 다운받으라는 직원의 말에 앱을 다운받던 중 '물건을 어디서 사냐'고 물었더니, 물건은 구매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면서 "즉시 다운받던 앱을 취소하고 허탈한 마음으로 다시 인근 대형마트로 되돌아가는 길"이라며 씁쓸해했다.

소비자를 혼란케하는 일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당초 티몬은 이날 서울 합정동 메세나폴리스광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공지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용산역으로 장소를 바꿨다. 합정역과 용산역은 약 6km에 달하는 거리다. 합정 메세나폴리스광장에는 장소 이전 공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대해 티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메세나폴리스가 입지면에서 좋지 않다는 의견이 나와 옮긴 것으로 안다"며 "갑자기 장소가 옮겨지다보니 오프라인 공지는 못했지만 블로그, 페이스북 등 온라인 공지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메세나폴리스 주거단지 안쪽 게시판에 취소 공지는 했다"고 덧붙였다.

메세나폴리스 주거단지 안쪽 게시판은 고객들의 눈에 쉽게 띄는 곳은 아니다. 공지된 내용을 보고 찾아왔을지도 모를 소비자들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을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운영에 나섰지만 오히려 고객들의 혼란을 초래했다"며 "모바일 구매유도를 위한 취지는 이해하지만 좀 더 세심한 준비와 배려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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