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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의 '뽑기' 논란...교품증 최대 4번까지 발급


입력 2016.04.25 09:43 수정 2016.04.25 13:18        이호연 기자

빛샘·유격·단차 등 소비자 불량 항의 지속

LG전자 “교품률 일반 수준...물량 완전히 공급”

'G5' ⓒ LG전자 'G5' ⓒ LG전자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G5'가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복불복', '뽑기' 제품이라는 오명을 사고 있다. 세계 최초로 모듈방식을 도입해 연일 화제몰이를 한 G5는 높은 관심도 때문에 가격, 디자인, 풀 메탈, 수율, 카메라 밝기 논란 등에 잠시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유격 등의 이슈에서는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불량에 따른 교품률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G5는 복불복"...끊이지 않는 불량 불만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G5 구매시 우려하는 부분은 유격(단말 틈이 벌어지는 현상), 단차(높낮이 차이), 빛샘 현상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불량 현상과 관련된 지적은 ‘뽐뿌’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 LG 모바일 카페 등 온라인 상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G5 출시일인 지난 3월 31일부터 제기된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관련 게시글을 살펴보면, LG전자가 내세우는 모듈 결합시 생기는 유격·단차 현상 등을 두고 여러번 교품을 했다는 내용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3번 이상 교품을 하다가 결국 다른 단말로 교체한 구매자들의 얘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틈이 벌어진 단말에 명함이나 종이를 꽂은 사진도 보인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G5 구매는 뽑기와 같다” “불량품이 많아 복불복이다” 등의 토로도 이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LG전자 서비스센터에서 G5 교품증을 끊어도, 막상 해당 단말을 구매한 유통점에 물량이 없다는 것이다. 티탄이나 실버 등 인기 색상의 경우 아직도 일부 판매점에는 물량이 공급되지 않아 다른 색상으로 교체하거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다른 단말로 교체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제품 구매일로부터 14일 이내에 교환이나 환불조치가 가능하다. LG전자 서비스센터에서는 교품증을 최대 4번까지 발급하고 있다. 소비자는 휴대폰 구입 후 14일이 지나면, 단말 제품 불량이 입증될 시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새 제품 교환이나 환불 조치는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하다.

이를두고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무성하다. “제품 일렬번호를 분석해 4월 초에 출시된 G5는 사지마라” “LG전자 공장에서 급하게 제품을 찍다보니 불량품이 많다” “불량품이 많아서 LG전자 서비스 센터에서도 교품증은 군말 없이 끊어준다” 등의 내용이다.

유격으로 인해 G5 단말 하단부가 틈이 벌어지고 좌우 높낮이가 다른 모습(위), 카메라 모듈을 교체했는데 틈이 벌어지는 G5 단말의 측면 모습(아래) ⓒ LG 모바일 카페 유격으로 인해 G5 단말 하단부가 틈이 벌어지고 좌우 높낮이가 다른 모습(위), 카메라 모듈을 교체했는데 틈이 벌어지는 G5 단말의 측면 모습(아래) ⓒ LG 모바일 카페

▲온도차 극명...LG전자 “문제 없다”
그렇다면 유독 LG전자 G5만 불량품이 많은 것일까? 소비자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주로 디자인이나 기능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얼리어댑터들이 제기한다는 지적이라는 있는가 하면, 모듈 방식을 채택한 만큼 이전 제품보다 디자인 측면에서 유격 등은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휴대폰 유통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실제 G5 교품증을 받고 단말을 교체해 주는 판매점 의견을 취합해 보면 경우에 따라 모두 다르다”며 “G5의 경우 일반적인 교품률이 3% 수준인 곳도 있고, 교품률이 7~9%까지 높은 곳도 있는 등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LG전자 서비스센터 수리점 관계자는 “G5가 G4나 경쟁사 제품보다 교품발생률이 많은 것에 대해 저희가 답할 부분은 아니다”면서도 “고객들의 의견이 모두 다르고 G5가 외관상 단말 구조가 완전히 차이가 나므로 이런 부분에 대한 문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디자인상의 문제일 뿐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므로 가급적 고객들에게도 그냥 사용하길 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G5의 수율 문제 해결이다. 교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교품 이후의 대체할 물량이 없다는 것에 대해 더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량 이슈에 물량 공급 부족까지 해결되지 않는다면 고객들의 G5에 대한 신뢰감은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것이 자명하다.

이에대해 LG전자 측은 “G5의 물량 공급은 차질없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체감하는 G5 물량 공급에 대한 온도차는 확연히 다르다.

강변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판매점에서 느끼는 G5 물량은 아직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물량이 충분할려면 판매점 1곳당 각 색상마다 5~10대 수준으로 구비돼야 하는데, 일선에서는 1~2대 수준"이라면서 "대부분 법인 특판이나 LG베스트 샵 등 양판점으로 먼저 공급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그나마 4월 둘째 주부터 조금씩 물량이 풀리기 시작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LG전자 측은 “G5가 잘 팔리다 보니 인기가 많은 색상의 단말 물량이 먼저 판매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회사 측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불량품 역시 경쟁사 단말과 비슷하다"면서 "내부에서 집계하는 교퓸률 수치 또한 정상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G5가 전작과는 다른 방식을 채택해 타 단말보다 단점이 더욱 부각되는 측면이 있긴 하다"면서도 "제품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G5 흥행에 부메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일 중국에서 G5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물량 공급 차질로 오는 28일로 출격일정을 늦췄다. LG전자는 중국 웨이보를 통해 G5 중국 출시일 지연 소식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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