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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 효과? 해외 북한식당 종업원 13명 집단 탈북


입력 2016.04.08 17:50 수정 2016.04.08 17:53        목용재 기자

통일부 "7일 입국 안정중…본국 상납금에 대한 부담감 있었던 것으로 보여"

해외 북한식당의 여자 접대원이 공연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해외 북한식당의 여자 접대원이 공연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해외 북한 식당의 남성 지배인 1명과 12명의 여성 종업원 총 13명이 집단 탈북해 국내 입국했다고 8일 통일부가 밝혔다. '출신성분'이 좋은 사람으로만 선발된 해외식당 종업원 무리가 탈북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해외 식당에 파견해 근무중이던 지배인과 종업원 13명이 집단 귀순했다"면서 "7일 서울에 도착했으며 병원 검진 결과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다.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탈북해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에 입국한 탈북자들은 해외에서 한국 TV,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실상과 북한 체제 선전의 허구를 알게 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가 채택된 지난달 8일 이후 탈북의사를 밝혔다.

정 대변인은 "탈북 종업원 중 한명은 '한국에 오는 것에 대해 서로 마음이 통했으며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면서 "정부는 이들이 집단이탈, 장거리 이동에 따른 긴장감·피로감 등을 호소하고 있어 충분한 휴식 후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유관기관 합동으로 구체적인 귀순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입국한 해외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탈북동기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촉구되는 외화상납의 부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입국한 탈북자들의 상황이 안정 되는대로 정부합동 심문을 통해 구체적인 탈북 경위와 동기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그동안 정부는 탈북자들의 신변보호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탈북 및 입국 사실, 과정 등에 대한 선제적 발표를 자제하고 언론 보도를 확인하는 수준의 제한적인 발표만 해 왔다.

이와 관련 정 대변인은 "그동안 언론에서 종종 나오고 가끔씩 확인해 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상황에서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북한인들이 집단적으로 탈북한 특이한 사례이기 때문에 (먼저)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경제상황이 좋은 가정의 소속원이나 충성심이 높은 인력들을 해외 파견 인력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이번의 집단탈북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정 대변인은 "대북제재 국면에서 집단탈북이 이뤄졌다는 상황 자체가 이례적이라 (선제적인) 발표를 했다"면서 "(해외) 북한 식당에 근무하는 종업원들은 우리로 치면 중산층 이상, 비교적 성분도 좋은 사람인들인데 이들이 한꺼번에 마음을 합쳐서 탈북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엔 대북제재로 인해 해외 북한 식당의 영업난으로 해외식당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집단 탈북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8일 데일리안에 "한 사업소가 본국으로 철수하는 경우 (그 과정에 틈이 생겨) 집단 탈북하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과거에도 그런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의 '집단 탈북' 사례는 지난 2004년 7월 베트남에서 468명이 있으며 2011년 3월 9명이 집단 탈북한 바 있다. 1987년에도 일가족 10여명이 집단 탈북한 바 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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