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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곰팡이라면'…여전히 "생산과정 문제없다"는 제조사


입력 2016.04.07 15:19 수정 2016.04.07 16:56        임소현 기자

"유통과정 문제 가능성" 물고 늘어지는 제조사에 소비자들 '분통'

7일 YTN 보도 화면 캡처. 7일 YTN 보도 화면 캡처.

국내 유명 업체 컵라면에서 푸른 곰팡이인 페니실리움이 발견된 가운데, 제조사가 생산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라면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는 일은 종종 발생했지만 제조사들은 유통과정에서의 문제만을 제기하고 있어 사실상 원인 규명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YTN에 따르면 지난 1월 22일 A업체의 컵라면에서 페니실리움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A사 측은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와 직접 접촉해 해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피해자는 "제품은 정상적이었고 비닐이 빵빵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라면 곰팡이 문제가 다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된 라면 이물질 신고 중 곰팡이는 최근 3년간 52건에 달한다.

라면은 건식이기 때문에 사실상 곰팡이가 번식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식약처는 이번에 진라면 컵라면에서 발견된 페니실리움은 건조한 상황에서도 번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생산 과정에서 곰팡이가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라면은 수분이 없는 상태에서 포장되기 때문에 수분이 필요한 곰팡이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라며 "유통 과정에서 (유통이) 잘 되면 좋겠지만 (물건을) 던지고 할 수도 있다보니 핀홀(미세한 구멍)이 생겨 포자가 들어갈 수는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생산 과정에서 들어갔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식약처 등에서 실제 조사를 해도 유통과정 문제로 결론이 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선을 그었다.

이렇다 보니 라면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는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내기 쉽지 않을 뿐더러 유통과정의 문제로 결론이 난다고 해도 그 개선안이 미흡한 실정이다.

소비자들은 곰팡이 라면을 신고하더라도 또 다시 이같은 상황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생산과정 문제가 아니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만족스러운 개선방안을 찾아내지 못해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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