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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관중 앞 오리온, 공격농구 정점 찍고 챔피언


입력 2016.03.29 21:39 수정 2016.03.30 11: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화끈한 공격력으로 120득점 올리며 프로농구 챔프 등극

잭슨-헤인즈-이승현 등 막강 득점라인 시리즈 내내 터져

오리온의 우승은 그동안 울산모비스-원주동부가 기치로 내건 수비농구를 연파하고 차지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 연합뉴스 오리온의 우승은 그동안 울산모비스-원주동부가 기치로 내건 수비농구를 연파하고 차지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 연합뉴스

고양 오리온이 화끈한 공격 농구로 전주 KCC를 완파, 14년 만에 프로농구 챔피언에 등극했다.

5700여 관중이 들어차 홈 최다관중을 기록한 오리온은 29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2쿼터 완전한 승기를 잡더니 120-86 대승, 4승2패의 전적으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2001-02시즌 김승현이 뛰던 시절 안아본 우승컵을 14년 만에야 다시 느꼈다. 역대 4번째 정규리그 3위팀의 우승.

무관의 세월이 길었던 오리온 사령탑 추일승 감독에게도 이번 우승은 뜻 깊다. 2006-07시즌에는 부산KTF를 챔피언결정전까지 견인했지만 7차전 접전 끝에 모비스에 막혀 아쉽게 물러났다. 2011년 오리온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팀의 암흑기를 걷어내고 플레이오프로 이끌며 차근차근 올라오더니 마침내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오리온은 초반부터 폭발적인 득점포를 가동하며 KCC를 압도했다.

오리온은 이날 3점슛 13개를 성공시켰다. 조 잭슨(26점 10어시스트)과 애런 헤인즈(17점 13리바운드 8어시스트)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오리온의 공격 농구를 주도했다. KCC의 잦은 실책은 번번이 오리온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그럴수록 KCC의 공격성공률은 점점 떨어져갔다. 결국, 오리온은 이날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다득점 타이인 120점을 기록했다.

무려 120득점이다. 이처럼 정규리그에서 3위에 그치긴 했지만 오리온 공격농구의 파괴력은 그 이상이었다. 개막 후 21경기 치르는 동안 오리온은 헤인즈-문태종-허일영 등 막강 포워드라인을 가동해 18승3패의 압도적인 승률로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헤인즈가 부상으로 빠진 11월 중순경 모비스에 1위 자리를 내주더니 결국 시즌 막판에는 선두 경쟁에서 밀려 3위에 머물렀다. 챔피언결정전 상대 KCC가 초반 부진을 딛고 후반기 들어 가파르게 치고 올라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하지만 오리온은 플레이오프 들어 시즌 초반의 위력을 재현했다. 6위 원주 동부와 ‘만수’ 유재학 감독이 버틴 울산 모비스와도 3전 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높였다.

플레이오프에서의 기대 이상의 상승세는 잭슨과 이승현이 이끌었다.

헤인즈에 가렸던 잭슨은 플레이오프 들어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잭슨의 현란한 개인기와 과감한 돌파에 스피드가 떨어지는 KCC는 속수무책이었다. 잭슨은 플레이오프 들어 사실상 헤인즈를 제치고 에이스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하고 뛰어난 개인기와 돌파력을 겸비한 잭슨은 스피드가 떨어지는 KCC로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다.

이승현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승현이 골밑에서 하승진과 허버트 힐 등 KCC의 장신 빅맨들을 효과적으로 견제, 잭슨의 활용도를 극대화시켰다. 또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정확한 중장거리슛으로 KCC의 허를 찔렀다.

화끈한 오리온의 우승은 그동안 울산모비스-원주동부가 기치로 내건 수비농구를 연파하고 차지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정규리그 평균득점 2위를 기록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평균득점이 90점을 상회할 정도로 매서운 화력을 자랑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이어진 오리온의 파괴력은 2쿼터에 사실상 우승팀을 가려버렸다. 오리온의 공격은 그 정도의 힘을 내뿜었다. 점수 차이는 크게 났지만 화끈한 오리온의 공격 농구는 KBL 프로농구의 흥미를 돋우기 충분했다. 그것만으로도 오리온은 우승팀의 자격이 충분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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