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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신입생 술자리 성추행 논란…재학생도 분노


입력 2016.03.04 15:26 수정 2016.03.04 15:37        이선민 인턴기자

벌칙 술게임으로 강제 접촉·폭언 등 음주 강권

연세대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직후 술자리에서 성추행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재학생들이 분노했다. 사진은 문제가 제기된 페이스북 제보글 캡처. 연세대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직후 술자리에서 성추행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재학생들이 분노했다. 사진은 문제가 제기된 페이스북 제보글 캡처.

건국대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성추행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의 오리엔테이션에서 성추행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월 29일 페이스북 그룹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서는 16학번 신입생 A 씨가 연세대 재학생들이 신입생에게 이성 동기의 가슴, 다리 등을 만지라고 시켰다는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속한 과의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후 선배들과의 교류를 목적으로 가진 술집 모임에서 과 회장의 주도로 술게임을 하게 됐는데, 벌칙으로 신입생에게 포옹, 뽀뽀, 러브샷 등을 요구해 불편함을 느꼈다고 알렸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수위가 높아진 벌칙은 급기야 16학번 남학생에게 동기 여학생의 다리를 만져보라고 하거나 가슴을 만져보라고 하는 수준까지 진행됐고, 16학번 남학생은 도저히 할 수 없다며 술을 마실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신입생들이 선배들과 교류를 하기 위해 어째서 이러한 수모를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대학생에게 성인지 교육이 필요하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어 성추행을 넘어 음주 강권도 지적했다. 15학번 남학생이 신입생에게 폭언하며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신입생이던 16학번 남학생은 그 자리를 망칠 수 없어 술을 마셔야 했다고 알렸다.

A 씨는 본인이 직접 피해를 본 당사자가 아니라서 이 이상의 문제를 제기할 수는 없지만 이런 일이 공론화되어야 하고 해당 학과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은 댓글이 250여 개 이상 달리며 해당 과를 공개하고 사실 여부를 밝힌 후 이 사건이 사실이라면 공개적인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글이 주를 이루었다. 많은 학생이 용기 있는 제보에 응원을 보냈으며, 다수의 학생들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분개했다. 학내 신문사인 ‘연세춘추’에서 공론화를 돕겠다고 나섰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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