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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사 돌려내” 카카오 내비, 이용자 늘었지만 불만 폭주


입력 2016.02.27 11:06 수정 2016.02.27 14:34        이호연 기자

기능성 오류, 익숙치 않은 UI 등 지적↑

카카오, 지속적인 안정화 작업 중

'카카오 내비' 로고 ⓒ 카카오 '카카오 내비' 로고 ⓒ 카카오

카카오가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새롭게 업데이트 했지만, 불안정한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 내비를 성급하게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사용자들의 기대감과 실망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카카오는 최대한 서비스를 안정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내비의 이용자 반응은 냉랭하다. 지난 4일 카카오는 카톡 메신저로 친구와 목적지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등, 김기사 서비스를 ‘카카오 내비’로 전면 업그레이드했다. UI, 위치정보 공유, 길안내 등 기능적인 부분도 대폭 개선됐다.

하지만 ‘구글플레이’에 올라온 사용자들의 리뷰는 부정적인 반응들로 가득하다.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업데이트 된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의 리뷰를 살펴보면, 100여개가 넘는 글 중 대부분이 불만사항을 제기한 내용임을 확인할 수 있다.

“네트워크가 불안정하다” “GPS르 못잡는다”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다운그레이드다” “차라리 이전 버전인 김기사가 낫다” 등 접속 불안정, UI의 불편함, 검색 오류, 저장 정보 삭제, 데이터 용량 급증 등 종류도 가지각각 이었다.

이전 버전인 김기사가 워낙 인기 내비게이션이었던 만큼, 카카오 내비 기대감으로 이용한 소비자들의 실망감도 상대적으로 더욱 큰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25일을 전후로 카카오 내비의 이용자는 급증했으나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평소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카카오 내비' 소비패턴 추이 ⓒ 랭키닷컴 최근 '카카오 내비' 소비패턴 추이 ⓒ 랭키닷컴

랭키닷컴에 따르면 카카오 내비는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이용자가 30만 후반대에서 55만 명 대를 기록했지만, 25일에는 90만명을 넘어섰다. 1.6~2.5배 정도 급증한 셈이다. 그러나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대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카카오 내비 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36분에서 52분으로 집계됐으나, 25일에는 19분으로 급감했다.

표본 조사 방식의 추정치이며, PC 이용자 6만명과 안드로이드 단말기 6만명을 표본으로 잡았다. 모집단은 한국인터넷 진흥원이 발표한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와 국내 안드로이드 단말기 이용자 수를 반영했다.

랭키닷컴 관계자는 “가입자는 급증했는데도 시간은 정작 감소한 것은, 25일 카카오 내비 업그레이드 실시에 따라 이용자들이 서비스 확인용으로 실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기간 동안 최대 경쟁사 SK플래닛 ‘T맵’의 가입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요일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내비 특성상 T맵 가입자는 평상시 수,목 기준 130만 전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번주 수요일(24일)과 목요일(25일)의 경우 142만, 157만까지 돌파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같은 가입자 증가 원인이 경쟁 서비스 ‘카카오 내비’의 불안정으로 인한 가입자 이탈 때문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내비가 아직 출시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고, 초기에는 어느 서비스든 불안정할 수 있다”면서도 “조속한 오류 개선작업이 이행되지 않으면, 그동안 카카오 브랜드가 쌓아왔던 이미지에 흠집이 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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