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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유벤투스, 15연승 안고 세리에A 첫 선두


입력 2016.02.14 17:43 수정 2016.02.14 17:44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인저리 프론' 케디라가 중원에서 힘 보태

손발 안 맞던 공격진들도 점차 조화로운 모습

사미 케디라는 유벤투스 15연승의 확실한 주역이다. ⓒ 게티이미지 사미 케디라는 유벤투스 15연승의 확실한 주역이다. ⓒ 게티이미지

잘 풀리는 팀은 뭘 해도 잘 풀린다. 유벤투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놓고 벌어진 사실상의 단두대 매치에서 유벤투스가 원정팀 나폴리를 꺾었다. 무려 15연승이다.

유벤투스는 14일(한국시각)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5라운드 나폴리와의 홈경기서 시모네 자자의 귀중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15연승의 유벤투스는 8연승을 기록 중이었던 선두 나폴리를 제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첫 1위 등극이다.

경기 전 예상대로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득점포는 잠잠했다. 그러나 빠른 경기 템포를 통해 양 팀은 서로를 겨누었고 리그 최강팀들간의 맞대결에 걸맞게 명품 경기력을 보여줬다. 유벤투스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나폴리의 골문을 노렸다. 반격에 나선 나폴리 역시 주포 곤살로 이과인을 중심으로 서서히 유벤투스 공격진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두 팀은 전반 득점포 가동에 실패했다. 후반 시작 후에도 접전이 이어졌지만 나폴리는 공격보다는 수비 쪽에 무게 추를 기울이며 철저히 잠그기에 나섰다. 나폴리의 골문을 두드렸던 유벤투스는 후반 43분 경기 종료 직전 교체 투입된 시모네 자자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터뜨렸고, 나폴리 수문장 페페 레이나가 방향을 예측했지만 자자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자자의 골에 힘입은 유벤투스는 거함 나폴리를 제치고 이번 시즌 처음으로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어느덧 15연승 행진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5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유벤투스 상승세 원동력은 신입생들의 무난한 연착륙 덕분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유벤투스는 안 풀리던 팀의 정석이었다. 아르투르 비달과 안드레아 피를로, 여기에 카를로스 테베스마저 팀을 떠나면서 공격과 미드필더진의 핵심을 잃은 유벤투스는 사미 케디라와 파울로 디발라, 그리고 마리오 만주키치 영입으로 이들 공백을 메우고자 했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큰 게 사실이었다.

케디라는 그라운드 내 존재감은 돋보이는 정상급 미드필더다. 문제는 인저리 프론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언제 부상으로 낙마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디발라는 잠재력은 뛰어났지만 아직 보여준 것은 없던 상태였다. 만주키치 역시 아틀레티코에서의 활약은 100%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였다.

시즌 초반 유벤투스는 우려했던 대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무언가 풀리지 않았다. 기존의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톱니바퀴 같이 굴러갔던 팀 조직력이 다소 와해된 모습이었다. 6라운드까지 유벤투스는 고작 1승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답지 않은 행보였다.

이는 기우였다. 하나의 팀으로서 단단해진 유벤투스는 11라운드 토리노와의 더비전을 시작으로 파죽의 15연승을 기록, 리그 선두로 우뚝 섰다.

케디라는 여전히 '인저리 프론'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경기장 내에서의 존재감만큼은 여느 선수보다 뛰어났다. 만주키치는 득점 상황에서의 높은 집중력은 물론 전방에서부터 이어지는 뛰어난 압박을 통해 유벤투스 핵심 공격수로 우뚝 섰다. 여기에 백업 공격수로 데려온 시모네 자자 역시 중요한 순간마다 한 골을 터뜨리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디발라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디발라는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며 ‘포스트 메시’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전에서의 집중력은 물론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서도 합격점을 보여주며 테베스 공백을 완전히 지워냈다.

'올라올 팀은 올라온다'는 말이 있다. 올 시즌 유벤투스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파죽의 15연승으로 고대했던 선두 자리에 올라선 유벤투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나폴리를 제치고 리그 1위로 등극한 유벤투스지만 승점 차는 고작 1점에 불과하다.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수치다.

빡빡한 일정도 대기 중이다. 볼로냐 원정 이후 유벤투스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앞두고 있다. 16강에서 만날 수 있는 최악의 상대 중 하나다.

시즌 처음으로 리그 선두로 올라선 유벤투스에 진짜 시즌은 이제부터다. 리그 5연패에 도전장을 내민 유벤투스가 험난한 일정을 이겨내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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