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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떨친 이상화,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왕좌 탈환


입력 2016.02.14 08:06 수정 2016.02.15 08:4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1~2차 레이스서 여유 있게 1위로 골인, 우승 차지

바뀐 대회 규정 숙지 못해 실격 당하는 등 불운

3년 만에 세계선수권 대회 왕좌에 오른 이상화. ⓒ 연합뉴스 3년 만에 세계선수권 대회 왕좌에 오른 이상화. ⓒ 연합뉴스

‘빙속 여제’ 이상화가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이상화는 14일(한국시각)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85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에 이어 미국의 브리트니 보가 75초663로 2위에 올랐고, 이상화의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른 중국의 장훙이 75초688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이상화는 3년 만에 정상에 등극하며 자신이 최고의 빙속 스프린터임을 입증했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12조 인코스에 배정, 장훙과 레이스를 펼쳤다. 그 결과 37초42로 결승선을 통과, 장훙(37초78)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2차 레이스에서도 이상화의 강세는 이어졌다. 이번에는 아웃코스에서 스타트 총성이 울려퍼졌고, 37초43으로 결승선을 통과, 다시 한 번 장훙(37초90)을 꺾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수많은 악재를 물리치고 따낸 값진 우승이었다. 이상화는 지난해 10월 국내서 열린 ‘제50회 전국남녀 종목별 선수권대회’서 1위를 차지했지만 2차 레이스 도중 흘러내린 암밴드를 잡아떼어내 링크에 던져 실격 판정을 받았다. 당시 이상화는 바뀐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크게 문제가 된 이유는 이 대회가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출전권이 걸린 대회였다는 점이다. 자칫 세계무대에 설 수 없는 위기에 빠질 뻔 했지만 다행히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상화를 추천 선수로 결정했다.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상화는 지난해 12월 ISU 월드컵 4차 대회를 마치고 귀국했지만 무릎 통증과 피로 누적으로 ‘제42회 전국남녀 스피드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불참했다. 그러나 이 대회 역시 월드컵 5차 대회와 ‘2016 ISU 스프린트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려 있었다.

따라서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이상화는 빙상연맹 규정상 참가 자격을 잃었고, 구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동계체전을 종목별 선수권대회 준비의 마지막 무대로 삼은 이상화는 대회 신기록을 세웠고, 일찌감치 러시아로 날아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왕좌에 복귀할 수 있었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3회 우승은 캐나다의 카트리오나 르메이돈(1998년, 1999년, 2001년)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 공동 2위 기록이기도 하다. 역대 최다우승은 독일 빙속의 전설 예니 볼프(4회)가 지니고 있다.

르메이돈과 볼프가 이미 은퇴한 상황에서 이상화가 내년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면 역대 최다우승 동률을 이루게 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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