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잠자리 기본"…'그것이 알고싶다' 연예인 스폰서


입력 2016.02.14 09:38 수정 2016.02.14 12:41        부수정 기자
1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내부자가 폭로한 '시크릿 리스트'를 통해 연예인 스폰서의 실체를 추적했다.ⓒSBS 1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내부자가 폭로한 '시크릿 리스트'를 통해 연예인 스폰서의 실체를 추적했다.ⓒSBS

1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내부자가 폭로한 '시크릿 리스트'를 통해 연예인 스폰서의 실체를 추적했다.

이날 방송 초반에는 최근 스폰서 제안을 받았다고 고백한 걸그룹 타히티 멤버 지수 측이 심경을 전했다. 지수 측은 "스폰서 제안을 수차례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스폰서 관계자는 "타히티 지수가 폭로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자료를 공개하면 감당이 안 될 것이다"고 폭로했다.

방송은 또 제보자와 스폰서 브로커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대화에서 "하룻밤에 1000만원 정도 했을 것이다. 생각보다 잘 안 팔린다", "6개월이면 4억5000만원이다", "그 아이는 1000만원 정도 줬다. 일주일에 월, 수, 금 3일씩 그때 쏠쏠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스폰서는 자신을 찾아온 한 여성의 몸매를 평가하며 "잠자리는 기본이다. 여기선 모든 게 잠자리다. 한 달에 1000만원을 선불로 준다. 보통 한 달에 다섯 차례 만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 많은 사람, 부자들이 다 연결돼 있다. 많이 내려놔야 해. 이대로 무명으로 끝날 수도 있어"라고 말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크릿 리스트'와 내부자의 고백

"이름만 대면 깜짝 놀랄 사람들이 무지 많아요. 이건 터지면 핵폭탄이에요. 정말 방송할 수 있겠어요?" (제보자 Y)

자신을 모 회사의 CEO라고 소개한 제보자 Y는 신원 보호에 대한 약속을 받고서야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는 폭로에 앞서 제작진에 '시크릿 리스트'를 건넸다. 대한민국 1%만 받을 수 있다는 이 리스트에는 유명한 여배우부터 연예인 지망생까지 이름이 가득했다.

"한때 은밀한 거래의 내부자였다"고 고백한 제보자 Y는, 직접 목격한 그 세계에 대해 폭로하면서 증거로 녹취 파일과 사진, 금융거래내역 등을 제시했다.

전직 고급 마담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내로라 하는 정재계 인사들이 드나 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여성 내부자는 여성 연예인들이 스폰서 계약 때문에 해외 원정에 동원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폰서와 여배우 그리고 위험한 거래

제작진은 리스트로부터 연결된 사람들을 만나, 그 연결고리의 실체를 확인했다. 리스트 속 여성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매번 거절당했다. "들려줄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 거절의 공통된 이유였다.

그러던 중 제작진은 여배우 X로부터 스폰서의 은밀한 속삭임에 대한 고백을 들었다.

"네가 그렇게 깨끗하게 연기로만 한다고 해서 알아주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면서 좀 굽히라고 하더라고요. 뭘 그리 뻣뻣하게 구냐고." (여배우 X의 인터뷰)

여배우 X는 스폰서의 달콤한 제안에 넘어간 자신을 원망하며 "지금이라도 위험한 거래를 멈추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제작진은 이 여배우로부터 "스폰서와 여자 연예인의 은밀한 거래를 주선하는 브로커가 존재한다"는 말을 듣고 브로커 B와 접촉했다. 하지만 브로커 B는 오히려 억울함을 토로했다.

"억울한 부분이 많아요. 저는 한 번도 여자 연예인한테 먼저 하자고 제의한 적 없어요. 오빠 나 돈 떨어졌어. 좋은 사람 좀 소개해줘 이렇게 연락이 와요." (브로커 B의 인터뷰)

검은 손길의 실체

검은 손길은 어디서부터 뻗어오는 걸까. 방송과 SNS를 통해 제보를 요청하자 미성년인 연예인 지망생, 전직 스폰서 브로커, 스폰서 등 각자가 아픈 경험을 쏟아냈다.

"오디션 보러 갔는데 저한테 딱 물어보는 거예요. 스폰서한테 몸을 주면 스타가 될 수 있다."(배우 지망생 F양 인터뷰)

"회장님이 저를 원할 때 달려가야 된다고 했어요. 밤이든 낮이든 전화를 하면 무조건 가야 돼요. 어떤 요구든 다 들어줘야 되는 거죠." (가수 지망생 J양 인터뷰)

김상중은 방송 말미 "내부자들의 신원을 노출될 수 있을 듯해서 스폰서 리스트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취재원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폰서 문제는 누군가를 처벌하는 것으로 끝낼 순 없다"며 "사법당국의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고 이번 방송이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상중은 또 "연예계 전반에 비일비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비칠까 봐 배우로서 이번 편을 전하기 힘들었다. 오롯이 자기 힘으로 꿈을 이룬 후배들에게 폐가 될 것 같았다. 잘못된 부분은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사람들이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