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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에 양향자, 안대희에 조응천 '대항마'?


입력 2016.02.13 10:19 수정 2016.02.13 21:28        조정한 기자

더민주, 수도권 거물 잡을 맞춤형 후보 놓고 고심

4.13 총선을 60여 일 앞둔 가운데 안대희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진 서울 '마포갑'에 더불어민주당의 대항마로 조응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안 최고위원(왼쪽)과 조 전 비서관(오른쪽) ⓒ데일리안 4.13 총선을 60여 일 앞둔 가운데 안대희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진 서울 '마포갑'에 더불어민주당의 대항마로 조응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안 최고위원(왼쪽)과 조 전 비서관(오른쪽) ⓒ데일리안

4.13 총선을 60여 일 앞두고 수도권 격전지로 서울 마포갑과 동작을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으로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안대희 전 대법관(마포갑)과 나경원 의원을(동작을) 잡을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항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험지 출마'를 권유받기도 한 안 전 대법관은 부산 해운대구 출마 대신, 노웅래 더민주 의원의 현 지역구인 마포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대검찰청 중수부장 출신으로 2002년 16대 대통령선거 불법자금 수사를 지휘하며 '국민검사'로 불릴 만큼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안 전 대법관은 지난달 17일 '마포갑 출마 기자회견문'에서 "새로운 변화와 질서를 만들고 흘린 땀의 '무게'와 지갑의 '두께'가 같아지도록 하겠다"라며 "중학생 안대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곳은 '마포'였다. 마포는 제 인생에 디딤돌이었다. 정치인 안대희는 '마포'에서 시작하려고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을에 또다시 출사표를 낸 나경원 의원은 새누리당 현역 여성 의원 중 유일한 3선 의원(17,18,19대)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 의원은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 책임을 지고 사퇴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의 뒤를 이어 한나라당 후보로 시장직에 출마했으나 박 시장이 53.4%를 득표하며 낙선했다.

하지만 2014년 7.30 재보궐 선거에서 동작구을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해 야권단일후보로 나선 노회찬 정의당 대표를 꺾고 당선, 국회에 복귀해 서울시당위원장,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맡아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더민주에서는 강희용 더민주 뉴파티위원회 대변인과 허동준 더민주 동작구을 지역위원장이 나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4.13 총선을 60여 일 앞둔 가운데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 더불어민주당의 대항마로 양향자 비상대책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나 의원(왼쪽)과 양 위원(오른쪽)ⓒ데일리안 4.13 총선을 60여 일 앞둔 가운데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 더불어민주당의 대항마로 양향자 비상대책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나 의원(왼쪽)과 양 위원(오른쪽)ⓒ데일리안

'안대희 vs 조응천' '나경원 vs 양향자'변수는?

안대희 전 대법관을 잡을 더민주의 대항마로는 조응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언급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3개월 넘도록 접촉한 끝에 당에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조 전 비서관은 '비선실세'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인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동' 사건의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내부 문건 유출 배후로 지목돼 검찰에 기소돼 1심에서 무죄선고를 받고 현재 2심 재판 중이다.

한때 조 전 비서관이 자신의 고향인 대구에 출마할거라는 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당내에서는 그가 수도권 중에서도 마포갑에 출마해 안 전 대법관과 맞붙는다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는 상태다.

그는 지난 2일 더민주 입당 기자회견 후 '마포 출마설'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사는 곳이 마포고 제 가게가 마포라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그런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조 전 비서관은 그간 국회의원부터 지자체장까지 야권이 장악한 마포갑의 지지세력을 견고히 다지고 박근혜 정권에 대항하는 강력한 대항마로서 안 전 대법관의 맞수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3선 중진 나경원 의원의 동작을의 '맞불 카드'로 당내에선 '눈물의 입당'으로 잘 알려진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의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양 상무는 광주여상을 졸업, 삼성전자 연구보조원부터 시작해 '유리 천정'을 뚫고 삼성전자 상무까지 올라간 경우로, 서울대 법학 학사에서 사법연수원을 거쳐 판사로 승승장구한 나경원과 대조돼 동작을에서 '여성'이라는 공통점 아래 새로운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내 관계자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인천, 부산지방법원 판사, 서울행정법원 판사를 거쳐 3선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나 의원은 어떻게 보면 '금수저'다"라며 "상고를 졸업해 삼성전자 상무까지 올라갔고 '직장맘' '월급쟁이' 등 일반 서민과 친숙해 나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흙수저'라고 할 수 있는 양 위원이 동작을에서 맞붙는다면 빅매치가 예상된다. 승산이 있을 거라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먼저 '정윤회 문건 파동' 등을 깊이 파악, 정부와 새누리당을 공격할 수 있는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는 조 전 비서관이 더민주 입장에서 독일지 약일지는 미지수다. 또한 더민주 내 강 대변인, 허 지역위원장, 최 의원에 대한 당내 평가 및 공천 경쟁이 남아있어 낙천 목록에 오르지 않기 위한 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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