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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20% 컷오프에 '김칫국' 마시는 국민의당?


입력 2016.02.12 08:18 수정 2016.02.12 08:24        이슬기 기자

"아무나 받지 않을 것 선별" vs "명단 발표는 없는 일...소설이다 소설"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된 홍창선 전 카이스트 총장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비대위 연석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된 홍창선 전 카이스트 총장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비대위 연석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2일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앞둔 가운데, 국민의당은 벌써부터 더민주 '공천 탈락자'의 합류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현역 평가 결과는 전면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지만, 일각에선 더민주가 국민의당 교섭단체 구성 기한을 의식해 '하위 20% 컷오프 명단'을 오는 15일 이후 발표할 거란 설까지 나온다. 

앞서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 당시 127명의 현역의원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해 지역구 106명 중 21명, 비례대표 21명 중 4명을 총선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룰을 만들었다. 다만 '하위 20%' 예상자로 거론되던 인사들 대부분이 탈당하면서 이들을 배제 대상에 포함시킬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른 바 있다. 탈당자도 배제 대상에 포함시킬 경우, 지역구에선 1명만 배제하면 끝나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탈당 여부와 관계없이 당초 하위 20%에 해당되는 인사는 당 잔류를 선언했더라도 원천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당내에선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전 지도부의 방침까지 바꾸면서 전권을 행사하는 데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특히 연쇄탈당이 마무리된 현 시점에서 공천 탈락 문제가 떠오르면, 잠잠했던 탈당 바람이 또다시 불면서 국민의당으로 이탈하는 인사가 생길 거란 우려도 크다. 더민주가 원내교섭단체 구성 시일인 오는 15일 이후에 컷오프 대상을 발표할 거란 추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앞서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합류한 탈당파들은 공천 탈락자들이 대거 입당을 요청할 것이라며  "우리 식대로 선별하겠다"는 기대감까지 드러내고 있다. 최원식 국민의당 대변인은 "(더민주 컷오프 후) 우리당에 오겠다고 하면 우리가 봐서 고를 수가 있다. 우리만의 시각과 기준이 있으니까"라며 "당마다 시각이 다르니 우리식대로 (선별하겠다)"고 말했다. 더민주의 컷오프 대상을 확정하는 구체적인 날짜까지 16일로 내다봤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15일 전에 탈당을 결단하고 이당을 요청하는 경우에 대해선 "선별적으로 받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무조건적으로 입당을 허락하는 일은 없다"며 무게 잡기도 한창이다. 당초 더민주 탈당파들로 당을 꾸려 참신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은 마당에 공천 탈락자까지 합류할 경우엔 '도로 민주당'이 된다는 위기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민주 공천에서 탈락한 분들이 우리당에 들어오게 될 경우엔 우리당의 이미지도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2월15일 넘어서  들어오는 것도 교섭단체 구성엔 지장이 없지만, 우리도 지금 좋은 신인들이 우리당을 많이 노크하고 있기때문에 더민주 공천에서 탈락한 분들을 받자는 의견은 전혀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김칫국 마시지 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탈당파 측 핵심 당직자는 더민주 탈당파의 합류를 기대하는 내부 분위기에 대해 대뜸 "소설이다 소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현역평가 결과라는 게 완전히 봉해져서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예 공개가 안된다. 나중에 공천 심사를 할 때 그 결과를 활용하는 거지 그 명단을 공개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선별을 해서 받기는 무슨. 그런 말은 그냥 소설"이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이와 관련해선 국민의당이 더민주의 내부 불안감을 조성키 위해 '명단 발표설'을 의도적으로 흘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더민주 수도권 의원실 관계자는 "명단을 발표한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걸 자기들(탈당파)도 알 텐데. 탈당한 사람들 말 믿을 게 뭐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물론 나중에 최종 공천 결과가 발표된 후에 거기에 불복해서 떠나는 사람이 있을 순 있다. 억울하고 괘씸한 마음에 뭘 못하겠나"라며 "국민의당으로서는 누가 와도 땡큐"라고 말했다. 공보라인 관계자는 "오히려 저쪽에서 제발 공개해달라고 부추기는 것 같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수 대변인도 "그 명단을 발표하며 완전히 당이 사단나지. 그건 말이 안된다"라며 "컷오프 결과는 발표하는 게 아니라 공천 심사 과정에서 적용하도록 (공심위에) 넘기는 거고, 거기서 여러 항목에 따라 순위를 매길 것"이라며 "원내교섭단체 시한이 15일이라 자꾸 우리가 발표한다느니, 탈락자가 나간다느니 하는데  누가 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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