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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대본-막장 없다"…'그래 그런거야'의 자신감


입력 2016.02.13 07:13 수정 2016.02.13 10:05        부수정 기자

김수현 작가 '세결여' 이후 2년 만에 복귀

이순재 강부자 김해숙 양희경 홍요섭 등 출연

'드라마의 대모' 김수현 작가가 SBS 새 주막극 '그래, 그런 거야'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SBS '드라마의 대모' 김수현 작가가 SBS 새 주막극 '그래, 그런 거야'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SBS

'드라마의 대모' 김수현 작가가 SBS 새 주말극 '그래, 그런 거야'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그래, 그런 거야'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극으로, 3대에 걸친 대가족 속에서 펼쳐지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을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릴 예정이다.

복수, 불륜, 패륜 등 자극적인 요소로 중무장한 막장이 판치는 요즘 새롭게 선보이는 정통 가족극이다.

김수현 작가는 '세 번 결혼하는 여자'(2014) 이후 약 2년 만의 복귀다. 전작에서 함께한 손정현 PD와 또다시 호흡을 맞춘다.

'그래, 그런 거야'는 SBS의 9시대 주말극 부활을 알리는 작품이다. SBS는 지난해 3월 종영한 '떴다! 패밀리'를 끝으로 창사 24년 만에 9시대 주말극을 폐지했으나 1년이 채 안 돼 다시 9시 주말극을 선보이는 셈이다.

손 PD는 "제목은 '인생은 그런 거야'라는 뜻이다. 김수현 작가의 '인생은 아름다워'부터 시작된 인생 시리즈다. 전작들보다 유쾌하고 따뜻하면서 긍정적인 작품으로 주말에 편하게 볼 수 있다. 막내아들을 통해 취업난에 고통받는 청년들의 마음도 느낄 수 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순재, 강부자, 김해숙, 노주현, 송승환, 양희경, 홍요섭, 임예진, 정재순, 김정난, 서지혜, 조한선, 남규리, 윤소이, 신소율, 왕지혜 등 다양한 연령대의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순재는 유종철 역을 맡아 드라마의 중심에 선다. 재단사 출신으로 양복점을 30년 운영한 캐릭터로 낙천적이고 생동감 넘친다.

이순재는 "방송 전인데 대본이 12회까지 나왔다"며 "연기자들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연기자들은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게 행운"이라며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다는 건 행운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한다. 이번에 김수현 작가를 보니 '역시 김수현이다'고 싶었다"고 했다.

"김수현 작가 작품의 설정엔 현실성이 있어요. 과거에 있을 법하거나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뤘죠. 각 캐릭터가 살아있는 것도 장점이에요. 쓸모없는 캐릭터가 한 명도 없어요. 막장 드라마에서 나오는 말도 안 되는 우연도 없고요. 무엇보다 가족극을 그리는 게 미덕이에요. 팍팍한 사회에서 가족이 희망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김수현 작가의 신작 SBS 새 주막극 '그래, 그런 거야'는 정통 가족극을 표방한다.ⓒSBS 김수현 작가의 신작 SBS 새 주막극 '그래, 그런 거야'는 정통 가족극을 표방한다.ⓒSBS

이날 이순재는 연기를 성의 없게 하는 젊은 배우들과 시청률만 노리는 막장 드라마에 대한 쓴소리를 가했다.

이순재는 "연기한 지 60년째인데 지금도 상대 배우와 대사를 맞추고 들어간다"며 "모든 작품이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자기 것만 해요. 연기는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면서 교감하고 보완하는 작업이에요. 그래야 좋은 앙상블이 탄생하죠. 연습 시간이 없기 때문에 엊그저께 나온 아이돌 출신 신인 배우나 60년 연기한 저나 똑같은 상황이에요."

이순재는 "아이돌 출신 배우가 나온 드라마가 뜨면 갑자기 스타가 된다. 광고에 출연하고 연기대상 트로피도 가져가는데 그게 다가 아니다. 1년 차인 배우가 무슨 연기를 통달하겠느냐. 요즘 친구들은 똑똑해서 기초만 알려주면 글로벌 스타가 되는데 대부분 이 과정을 귀찮아하고 잔소리라고 생각한다. 선배들의 얘기를 귀담아듣고 자료로 삼으면 큰 보탬이 된다"고 강조했다.

막장 드라마에 대해선 "시청률을 올려야 하는 방송국의 비즈니스, 그리고 시대의 변화 때문에 막장 드라마가 생겨났다. 그래도 같은 값이면 막장 드라마가 아닌 훌륭한 드라마의 시청률이 올랐으면 한다. 드라마의 시청률은 재미보단 감동이 주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엔 막장 드라마를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했어요. 돌연변이, 미친놈들의 향연이라고 말할 정도였죠. 드라마는 안방극장을 통해서 나가는 거예요. 방송국이 공적 기능을 발휘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에서 방영되는 상황에서 사명감을 갖고 드라마를 제작해야 합니다. 우리 역사, 문화, 국민적 수준을 대변하기 때문입니다."

강부자가 종철의 아내 김숙자 역을 맡았다. 강부자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서 내가 부족하다는 걸 알았다"며 "작품은 완벽한데 내가 표현을 잘 못 한 듯해서 반성했다"고 했다.

"시청자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는 교과서 같은 작품이랍니다. 우리가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고, 어떤 얘기를 하고 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등 화두를 던지는 훌륭한 드라마예요. 온갖 지식, 지혜, 예의범절이 드라마에 다 함축돼 있어요. 시청률 60%를 달성할 겁니다(웃음)."

양희경은 숙자의 이복 여동생 김숙경으로 분했다. 아이를 못 낳아 시어머니의 모집 시집살이에 6년을 견디다 이혼당한 인물.

노주현, 송승환, 홍요섭은 유민호, 유경호, 유재호를 각각 연기한다. 민호는 하나뿐인 아들이 결혼 두 달 만에 사고로 죽고, 그 충격으로 불과 일주일 만에 아내를 잃은 상처를 지녔다.

정재순, 김해숙이 경호의 아내 하명란과 재호의 아내 한혜경으로 각각 분했다.

경호와 명란의 늦둥이 딸 유소희는 신소율이, 재호와 혜경의 장녀 유세희, 장남 유세현, 유세준은 윤소이, 조한선, 정해인이 연기한다.

서지혜는 민호의 과부 며느리 이지선을, 남규리는 지선의 동생 이나영을, 임예진은 지선과 나영의 엄마 이태희를 연기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조한선, 서지혜, 남규리, 윤소이, 왕지혜, 정해인 등 젊은 배우들은 드라마 출연 이유로 김수현 작가를 꼽으며 "망설이지 않고 출연 결심을 했다"면서 "대사 하나하나, 선배님, 선생님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운다"고 했다.

13일 오후 8시45분 첫 방송.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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