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엔리케의 바르셀로나, 과르디올라 아성 깰까


입력 2016.02.11 14:39 수정 2016.02.11 14:4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국왕컵 준결승 2차전 무승부..29G 연속 무패 신기록

2연속 트레블 성공 시 역대 최고 감독 등극

바르셀로나의 최근 29경기 연속 무패를 이끈 루이스 엔리케 감독. ⓒ 게티이미지 바르셀로나의 최근 29경기 연속 무패를 이끈 루이스 엔리케 감독. ⓒ 게티이미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가 2년 연속 트레블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11일(한국시각) 열린 스페인 국코파 델 레이(국왕컵) 준결승 2차전에서 발렌시아와 1-1로 비겼지만 합계 8-1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바르셀로나는 현재 라 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54로 3이나 앞선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에서 아스날을 만나 오는 24일 에미레이츠 원정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발렌시아전까지 최근 29경기 연속 무패(23승 6무) 행진을 이어가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인 2010-11시즌 28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10월 세비야에 1-2로 역전패를 당한 이후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 더비 완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을 의미 있는 경기들을 쓸어담으며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바르셀로나의 상승가도를 말하는데는 세계 최고의 공격진으로 꼽히는 'MSN 트리오'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엔리케 감독의 리더십도 재조명받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 이미 바르셀로나를 트레블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엔리케 감독이지만 그동안은 감독의 능력보다는 훌륭한 선수들의 존재에 힘입어 기록을 세운 복장이라는 인상이 더 강했다.

역대 바르셀로나 감독 중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한 인물은 단연 과르디올라 감독이 꼽힌다. 세계적인 명장들이 다수 거쳐 간 바르셀로나에서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단순히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성적을 낸 차원을 넘어 티키타카로 대표되는 바르셀로나만의 축구스타일을 완성시키고 극대화한 감독으로 꼽힌다. 선수들 사이에서 신망도 두터워 감독이면서도 마치 큰 형 같은 정신적 지주로 통했다.

실제로 과르디올라가 떠난 이후에도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그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고 티토 빌라노바와 헤라르드 마르티노 감독도 바르셀로나에서는 과르디올라의 스타일을 수동적으로 계승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특히 과르디올라가 떠난 이후 바르셀로나는 일시적으로 침체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단순히 펩의 아류에 머무르는데 만족하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티키타카와 리오넬 메시에게만 의존하는 축구를 벗어나, 롱패스와 역습을 바탕으로 한 실리축구로도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과르디올라 시절의 바르샤가 ‘점유율’에 기반을 뒀다면, 엔리케의 바르샤는 점유율에 집착하지 않고도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통해 안정된 공수밸런스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이뤄졌다. 메시의 부상공백이나 FIFA의 영입금지 징계 등 다양한 변수 속에서도 바르셀로나가 극강의 전력을 유지하며 순항할 수 있었던 것은 엔리케 감독의 지도력이 재평가 받는 계기가 됐다.

이미 엔리케 감독의 바르샤에서의 행보는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보다 더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미 부임 첫해 트레블로 과르디올라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부임 후 100경기 동안의 승률이나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은 과르디올라를 넘어선 업적이다.

만일 올 시즌 바르샤가 전대미문의 2연속 트레블에 성공한다면 엔리케 감독은 이미 과르디올라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등극하기에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