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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룰’ 발동? 메이저리그 사무국 본격 논의


입력 2016.02.11 10:16 수정 2016.02.11 10:1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강정호 지난 9월 수비 도중 주자와 충돌, 시즌 아웃

2루 슬라이딩 관련 선수 보호 룰 도입 추진 중

‘강정호 룰’ 발동되나, 메이저리그 사무국 본격 논의

지난해 상대 주자와 충돌로 시즌 아웃이 된 강정호. MLB TV 캡처 지난해 상대 주자와 충돌로 시즌 아웃이 된 강정호. MLB TV 캡처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강정호(29·피츠버그)와 루벤 테하다(27·뉴욕 메츠) 부상을 야기한 2루 베이스 태클이 개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SPN은 9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루 충돌 방지에 대해 선수 노조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무국은 2루에서 주자와 야수의 충돌이 큰 부상을 초래할 있다는 위험성을 감지했다"며 "잠시 논의가 중단됐지만 최근 2루 충돌을 방지하려는 새 규정 도입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정호는 지난해 9월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서 1회초 수비 때 병살 플레이를 시도하던 도중 상대 주자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다쳤다. 당시 컵스의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은 강정호의 송구를 방해하기 위해 2루 베이스가 아닌 강정호의 왼쪽 무릎을 향해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결국 왼쪽 무릎에 큰 충격을 입은 강정호는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의무진에 의해 실려 나갔다. 전문의 진단 결과 강정호는 수술대에 올라야 했고, 그대로 시즌 아웃이 됐다.

메츠 유격수 루벤 테하다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해 11월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체이스 어틀리의 발에 걸려 오른 종아리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두 선수 모두 정상적인 주루플레이가 아닌 송구를 방해하려는 의도에 의한 부상이었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병살타를 방지하고자 포스 아웃 상황 시 주자가 야수를 향해 공격적인 슬라이딩을 하는 것이 암묵적 룰로 적용되어왔다. 이는 마이너리그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시절부터 몸에 밴 습관이다.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노조는 "선수를 보호하려는 의도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더블 플레이를 막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은 용인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들의 부상을 막고자 2루보다 위험성이 더 큰 홈에서의 충돌 방지법을 마련한 바 있다. 2014년 발효된 이 룰은 주자가 포수를 향해 달려들어서는 안 되고, 포수 역시 주자의 진로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골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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