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병 출마 고수하던 안철수, '전략 변화' 가능성 대두
측근 일각에서 "총선 진두지휘하려면 지역구 출마 연연하면 안돼...부산 출마나 비례로 빠져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20대 총선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그간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병 출마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지만, 안 대표의 측근 그룹을 중심으로 불출마 선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으로서는 20대 총선이 향후 당의 생사를 결정할 첫 시험대인 만큼, 안 대표가 지역구 출마를 고수할 경우 총선 전반을 지휘하는 데 정치적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새누리당에선 이준석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동학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에서 야당 후보가 나뉘면 선거 패배 가능성도 한층 더 높아진다. 이럴 경우 당은 물론 안 대표 본인도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안 대표 측에선 지역구 불출마 등 '플랜B'가 거론되는 분위기다. 총선 지휘와 지역구 출마를 병행하는 데 따른 위험요소가 크다는 데 내부 의견이 상당수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선이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안 대표가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안 대표 측 보좌진은 국민의당 창당작업에 매달리느라 정작 노원병에는 안 대표 본인의 선거준비를 위한 보좌진을 한명도 파견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 측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대표로서 노원병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상당히 난감하다"며 노원병 출마가 아닌 다른 경우의 수를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당 바깥의 외부 자문 그룹에서도 안 대표가 노원병 출마에 연연하는 대신, 고향인 부산으로 지역구를 이동하거나 비례대표 출마 등의 카드도 고려해봐야 한다는 의견을 안 대표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득권 타파'를 명분으로 더민주를 탈당, 신당을 창당한 안 대표가 가장 먼저 의원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당 안팎의 지분 다툼도 상당 부분 안정이 될 거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국민의당 창당 직후 더민주 탈당파 일각에선 "안철수 의원이 완전히 뒤로 빠지지 않으면 사당화가 될 수밖에 없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박선숙 사무총장은 "수도권 지역구 하나를 포기한다는 것은 당에 대한 헌신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못 박으며 안 대표의 노원병 출마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윤여준 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대권주자가 지역구의 선택도 못 받으면서 어떻게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안 대표의 지역구 당선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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