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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광기와 뒤틀림, 균열과 욕망의 60분


입력 2016.02.10 08:13 수정 2016.02.10 08:14        스팟뉴스팀
'육룡이 나르샤'가 광기와 뒤틀림 균열과 욕망으로 가득 채워졌다. SBS 방송 캡처. '육룡이 나르샤'가 광기와 뒤틀림 균열과 욕망으로 가득 채워졌다. SBS 방송 캡처.

'육룡이 나르샤' 육룡 사이의 균열이 생겼다. 그 틈을 광기와 욕망이 채웠다.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신경수)는 썩은 고려를 뒤엎고 조선을 세우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지난 해 10월 5일 첫 방을 시작한 가운데 약 5개월만인 2월 8일 37회에서 드디어 조선이 건국됐다.

육룡이 그토록 바라던 새 나라가 세워졌다. 첫 번째 용인 이성계(천호진 분)은 왕위에 올랐고, 두 번째 용인 정도전(김명민 분)은 새 나라의 기틀을 세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그러나 세 번째 용 이방원(유아인 분)은 새 왕조의 화려함 속에서 철저하게 내쳐졌다. 이제 막 들어선 새 나라 앞에서 육룡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희비가 엇갈린 만큼, 육룡들 사이의 균열이 생겼다. 2월 9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38회에서는 이 균열과 뒤틀림, 그리고 그 사이를 채운 욕망과 광기를 긴장감 있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휘어잡았다.

이날 이방원은 새 왕조를 부정하고 두문동으로 들어간 관리와 유생들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들을 설득하기 이전에 두문동 전체에 불을 질렀다. 불을 지르자 수 백의 유자들을 뜨거움을 참지 못하고 뛰쳐나왔다. 이방원은 이들을 가둬둔 채 3일 동안 굶겼고, 3일이 지난 뒤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그들을 풀어줬다.

이방원의 충격적인 행동에 호위무사 무휼(윤균상 분)과 책사 하륜(조희봉 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폭두 이방원의 행동은 예상 밖 결과를 불러왔다. 허무함과 후회에 휩싸인 관리들이 제 발로 찾아와 관직을 달라고 읍소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두문동 사건은 도당에 이방원의 존재감을 깊이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 모든 것은 자신에게 등을 돌린 이성계와 정도전, 그들을 향한 이방원의 외침이었다. 그리고 그 외침 속에는 번뜩이는 지략과 함께 광기, 욕망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방원의 욕망에 기름을 붓는 일이 발생한다. 이성계의 적장자인 이방우(이승효 분)가 세자 자리를 마다하고 산 속으로 숨어든 것. 고려에 대한 충심이 깊었던 이방우는 이성계의 혁명을 인정하지 못했다. 다른 왕자들에게도 세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 틈을 타 무명이 움직였다. 이성계의 부인인 신덕왕후(김희정 분)을 자극한 것. 무명의 자극에 신덕왕후는 자신의 어린 아들 이방석을 세자 전쟁에 끼워 넣었다.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이방원은 무명을 찾아갔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길을 찾아 나설 것을 다짐했다.

조선 건국 하나만 보고 달려왔던 육룡들 사이의 균열이 생겼다. 그 균열의 중심에는 이방원이 있었다. 정도전을 따르는 이방지(변요한 분)-연희(정유미 분)와 이방원을 따르는 분이(신세경 분) 사이에도 미묘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제까지 아군이었던 육룡들의 관계는 이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리고 그 틈에는 이방원을 필두로 한 인물들의 광기와 욕망이 채워졌다.

여기에 팽팽한 긴장감 속에 펼쳐진 인물들의 권력 싸움은 시청자의 숨통을 틀어쥐었다. 물론 복잡하게 얽히는 관계와 변화무쌍한 감정들을 완벽하게 표현한 명배우들의 연기는 극에 숨을 불어 넣었다. 매회 시청자를 긴장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육룡이 나르샤'의 다음 이야기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스팟연예 기자 (spote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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