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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레전드 “긱스, 과르디올라 떠올라”


입력 2016.02.10 08:23 수정 2016.02.11 09:02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브라이언 롭슨 ‘더선’ 인터뷰에서 주장

전문가들 “이상적 본보기 맞지만 모험수 부정 못해”

롭슨이 긱스에 비유한 과르디올라는 일천한 감독 경력에서 한순간 세계적 명장 반열에 오른 대표 사례다. ⓒ 게티이미지 롭슨이 긱스에 비유한 과르디올라는 일천한 감독 경력에서 한순간 세계적 명장 반열에 오른 대표 사례다. ⓒ 게티이미지

신년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을 둘러싼 공방은 끊이질 않는다.

맨유 레전드 브라이언 롭슨은 9일(한국시각) 영국 ‘더 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긱스는 맨유의 과르디올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확신한다”며 “긱스가 맨유 감독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은 과르디올라의 명석함과 지혜를 칭찬한다. 긱스도 그와 다르지 않다”며 “과르디올라도 바르셀로나로부터 기회를 얻기 전까지 외부 감독 경험이 없었다는 걸 잊지 말자”고 말했다.

롭슨은 1981년부터 무려 13년 동안 맨유에 몸담은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구단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주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역대 최고의 선수이자 리더였다. 이러한 그가 자신 있게 긱스를 새 감독으로 임명해야한다는 주장은 분명 의미가 있다.

롭슨이 긱스에 비유한 과르디올라는 일천한 감독 경력에서 한순간 세계적 명장 반열에 오른 대표 사례다.

2007년부터 1년간의 B팀(유소년) 지휘 경력이 전부였던 과르디올라는 당시 무관으로 경질된 레이카르트 감독의 후임으로 바르셀로나 1군 지휘봉을 잡았고, 첫 시즌에만 무려 6관왕을 이루는 파격 행보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롭슨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긱스 또한 바르셀로나 부임 이전 과르디올라와 유사한 점이 많다. 선수 시절부터 오랫동안 팀에 몸담아 누구보다 구단 철학과 팬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다. 게다가 퍼거슨, 크루이프와 같은 위대한 명장들의 지도를 받으며 전술 역량과 리더십을 배웠다.

그러나 위험부담이 큰 모험임에는 역시 틀림없다. 현재 맨유 수석코치인 긱스는 2년 전 모예스 감독 경질 직후 잠시 대행을 맡았던 것이 감독 경력의 전부다. 과르디올라가 이상적인 본보기이기는 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보장할 수 없다.

퍼거슨 감독이 떠난 후 아무런 우승 행보도 해내지 못한 맨유에는 도전보다는 안정과 실리, 즉 성과가 더 시급하다.

여전히 새 사령탑 0순위로 무리뉴 감독을 꼽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 시즌 첼시에 내몰린 극악 부진으로 해임되기는 했지만, 그간 거쳐 온 팀들마다 꾸준히 우승 트로피를 안겨왔던 우승 청부사다.

그나마 맨유는 올해 치른 8경기에서 단 1패만 내주며 이전보다 나아지기는 했지만 판 할 감독에게 향하는 비난 여론은 여전하다. 시즌 내내 감독을 둘러싼 논란으로 요란한 맨유의 남은 후반기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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