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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 시달리는 맨시티…페예그리니 감독이 자초?


입력 2016.02.09 17:25 수정 2016.02.09 17:26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괴물로 불렸던 야야 투레, 계륵으로 전락

아구에로 득점포 없었다면 날개 없는 추락

맨시티의 성적은 아구에로의 활약이 없었다면 더욱 끔찍했을지도 모른다. ⓒ 게티이미지 맨시티의 성적은 아구에로의 활약이 없었다면 더욱 끔찍했을지도 모른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우려했던 문제점들이 속속히 터져 나오며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가 시즌 초 우승 경쟁에서 밀려남에 따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맨시티의 리그 우승을 점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맨시티는 25라운드 현재 14승 5무 6패(승점 47)로 리그 4위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지난 레스터 시티와의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1-3 패배가 치명타였다. 이로써 선두 레스터 시티와의 승점차가 무려 6점으로 벌어졌고, 토트넘과 아스날에 밀려나고 말았다. 아직 경기가 충분히 남아있지만 4위라는 성적은 맨시티 입장에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해주지 않았다면 눈 뜨고 보기 힘들 추락을 거듭했을지도 모른다. 뱅상 콤파니의 결장이 장기화되면서 수비 불안은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레스터 시티전은 다시 한 번 맨시티의 수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일깨워준 경기였다. 세트 피스에서 로베르트 후트를 두 차례나 놓치며 실점을 허용했고, 헐거운 중원 압박은 상대의 빠른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니콜라스 오타멘디, 마르틴 데미첼리스는 제이미 바디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제어하지 못했으며, 리야드 마레즈의 개인기 앞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이날 3골을 내준 맨시티는 리그 경기당 평균 실점이 1골을 넘어서게 됐다.(25경기 26실점) 토트넘(19실점)과 아스날(22실점), 맨유(22실점)와는 확연히 대조적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자 명단에는 무려 7명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다비드 실바, 헤수스 나바스, 케빈 데 브라이너, 엘라퀴엠 망갈라, 윌프리드 보니, 뱅상 콤파니, 사미르 나스리)

케빈 데 브라이너는 부상으로 인해 최소 6주, 길게는 10주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으며, 지난 레스터 시티전에서는 다비드 실바마저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창조성을 갖춘 2선 자원이 이제 한 명도 없게 된 것이다. 활용 가능한 2선 자원은 라힘 스털링이 유일하다. 최근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파비앙 델프를 왼쪽 윙어로 실험했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때 괴물이라고 불렸던 야야 투레는 이제 계륵으로 전락했다. 활동량이 대폭 감소했으며, 수비 가담 시 적극성을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한 방을 갖추고 있는 투레를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 페예그리니 감독으로선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주전들의 체력 저하와 부상자 속출의 원인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페예그리니 감독의 책임도 상당 부분 있다. 올 시즌 로테이션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고, 리그컵이나 FA컵과 같은 다소 비중이 낮은 대회에서까지 무리하게 주전들을 출전시켰기 때문이다.

맨시티에게 우선 순위는 컵 대회보단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다. 현재 맨시티의 스쿼드는 경쟁팀들과 비교해 고연령에 속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체력 안배가 이뤄져야 했다.

걱정인 것은 당장보다 앞으로가 문제다. 맨시티는 이달 말 리버풀과의 리그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으며, FA컵 16강에서는 첼시를 상대한다. 또한, 디나모 키에프와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르기 위해 우크라이나 원정을 다녀와야 한다.

리그 일정도 순탄치 않은 것이 토트넘(H), 리버풀(A), 맨유(H), 첼시(A), 아스날(H) 등 강팀과의 경기가 모두 남아있다.

자칫 네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시즌 말미에 과부하에 걸려 모두 놓칠 수도 있다. 페예그리니 감독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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