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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대 높아졌다고? 발사체는 똑같은데? 성능 향상 글쎄...


입력 2016.02.07 21:13 수정 2016.02.07 21:40        박민 기자

"사거리 1만3000여㎞ 확보시 미국 동부까지 타격 가능"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 및 탑채 중량 여부 확인 안돼

북한 조선중앙TV가 7일 광명성 4호 발사장면을 사진으로 내보냈다.ⓒ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7일 광명성 4호 발사장면을 사진으로 내보냈다.ⓒ연합뉴스

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에 탑재된 위성체가 위성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기술 개발이 어디까지 왔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이날 12시 30분(평양시간 12시) 중대발표를 통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쏘아올린 장거리 로켓(광명성호)에 탑재된 위성체 '광명성 4호'가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를 위성체 발사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 '미사일 사거리 증대'와 '탄두 부분의 탑재 중량 강화'기술을 실험하기 위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하나로 보고 있다.

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전 통일연구원장)는 "북한의 지금까지 행보만 종합해도 과거 원자폭탄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증폭핵분열탄에 성공해 수소폭탄 개발 완성의 길목에 있다"면서 "이에 미국까지 위협할 정도의 사정거리 확보가 이번 실험의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군은 이번 '광명성호' 사거리가 지난 2012년 12월 발사한 '은하 3호'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명성호 발사대 길이가 종전 50m에서 67m로 늘어났기 때문에 발사체의 추진력이 향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서다.

이에 당시 사거리가 1만여km로 추정됐던 은하3호와 달리 이번 광명성호 사거리는 1만3000km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사거리가 1만3000km에 달할 경우 미국 동부도 타격할 수 있는 위력을 갖게 된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이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이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러나 일각에서는 로켓 발사대 길이가 늘었다는 것만 가지고 미사일 사거리 증대를 예측하기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광명성호 사거리를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서는 발사체의 직경 및 길이 등을 확인해야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황"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발사대 길이만 가지고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ICBM의 핵심 기술인 탑체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도 관건이다. 지금까지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위성체를 궤도에 올리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로켓 단 분리 이후 탄두가 대기권에 다시 진입하는 데 필요한 재진입체 기술까지 확보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박 교수는 "ICBM의 핵심 기술중 하나는 탄체가 대기권 밖인 외기권으로 나갔다가 다시 대기권 내로 재진입하는 것인데 이번 실험에서는 그게 없었다"면서 "특히 대기권 재진입시 온도가 6000~7000도가 되는데 그걸 견딜 수 있는 보호 기술, 재진입시 정확한 타격이 가능한 정밀제어 기술 등을 북한이 확보했는지를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위성체의 탑재 중량을 확인하는 것도 미지수다. 다만 북한이 지난 2012년 쏘아 올린 위성 광명성 3호는 무게가 100kg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발사된 광명성 4호의 중량은 300~500kg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만약 광명성 4호 중량이 500kg이 될 경우 이는 로켓에 탑재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핵탄두 무게와 비슷하다. 로켓에 핵탄두를 탑재하면 장거리 미사일이 되는 식이다.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이 핵탄두를 1톤 이하로 소형화하는 기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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